'은퇴투어' 앞둔 김진욱 감독 "이승엽, 존경스럽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17 17: 17

"야구만 잘한다고 슈퍼스타가 아니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삼성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3차전을 치른다. 전날(16일) 잠실 LG전을 분패한 kt로서는 9위 삼성과 맞대결로 심기일전한다는 각오다.
전날 경기는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의 역투가 빛났다. 피어밴드는 7이닝 1실점 깔끔투에도 승패와 연을 맺지 못했다. kt는 결국 9회 터진 제임스 로니의 끝내기 안타로 패전을 면치 못했다. 17일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승수 쌓기에 거듭 실패하면 초조할 텐데도 그런 기색이 전혀 없다. 감독으로서 고마운 선수다"라며 피어밴드에게 격려를 보냈다.

이날 선발투수는 정성곤. 15일 경기에 앞서 1군에 콜업됐다. 정성곤의 마지막 1군 등판은 1일 광주 KIA전. 정성곤은 당시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구를 잡으려다 왼 검지를 다쳐 엔트리 말소됐다.
당초 열흘의 기한을 채운 뒤 곧장 콜업이 예정됐으나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며 조금 늦어졌다.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치지 않고 곧장 콜업. 김 감독은 "퓨처스 등판이 예정됐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불펜 등판에서는 좋았다"라고 정성곤에게 기대를 보냈다. 이어 김 감독은 "실전 등판을 오래 못하면 안 좋은 습관을 잊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삼성과 2연전은 올 시즌 kt위즈파크 마지막 삼성전. 바꿔 말하면 이승엽의 은퇴 투어가 열린다. kt는 이튿날인 18일, 이승엽을 배웅할 준비를 끝마쳤다.
김진욱 감독은 "해설 때도 말했지만, 이승엽은 존경스러운 선수다. 잘하는 선수는 많아도 존경받는 선수는 드물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나이를 떠나 승엽이는 존경한다. 야구 잘한다고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건 아니지않나"라며 입을 열었다. 김진욱 감독은 "엄청난 대기록들을 잔뜩 세웠다. 하지만 존경에는 행동과 언행 등이 모두 포함된다. 늘 관심의 중심에서 압박을 받았던 선수인데, 한 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승엽이라고 왜 화날 일이 없고, 왜 아플 일이 없었겠나. 하지만 우리가 그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관리가 철저했다. 야구만 잘한다고 슈퍼스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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