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SV' 임기준, "강습타구, 처음으로 슬로우모션 같았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17 17: 58

"데뷔 후 처음으로 공이 슬로우모션 보였어요."
임기준은 지난 16일 광주 NC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4-3으로 앞선 9회초 임창용을 투입했다. 임창용은 선두 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가운데, 폭투를 기록하며 무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손시헌을 안치홍의 호수비로 잡아낸 뒤 강진성까지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아웃카운트가 한 개 남은 만큼, 그대로 임창용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좌타자 이종욱이 들어서자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을 내리고 임기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임기준은 이종욱을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빠른 타구였지만, 임기준은 감각적으로 글러브를 손을 뻗으며 공을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임기준은 전날 상황에 대해서 "1번타자(이종욱)가 좌타자인만큼 그때 올라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라고 하셔서 준비했다"라며 "특별히 긴장되기 보다는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습타구에 놀랄 법도 했지만, 임기준은 "공이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데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공이 슬로우모션처럼 천천히 날아오는 느낌이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남은 기간 목표에 대해서 그는 "항상 목표를 멀리 잡으면 잘 안 됐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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