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재치+과감' 삼성 발야구, 2연패 탈출 견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17 21: 47

2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바꾼 건 발야구였다. 삼성의 모든 득점에는 과감함과 재치가 더해진 발야구가 자리했다.
삼성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6-4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은 7이닝 2실점 깔끔투로 시즌 6승째를 챙기며 휘파람을 불었다.
타선도 3회와 5회, 7회 각 2점씩 뽑아내며 우규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의 모든 득점에는 '리그 도루 1위'다운 발야구가 자리했다.

시작은 0-1로 뒤진 3회였다. 삼성은 선두 박해민이 기습 번트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기가 막힌 코스로 향한 번트는 누구도 처리하기 힘든 코스로 향했다. 그러나 경험이 적은 3루수 안치영이 무리하게 1루로 뿌렸고 송구가 엇나갔다. 박해민은 유유히 2루까지 향했다.
이어 김헌곤이 또다시 3루쪽으로 타구를 굴렸다. 안치영이 주춤거리는 사이 박해민과 김헌곤 모두 세이프. 김헌곤은 후속 구자욱 타석에서 2루까지 훔쳤다. 1사 2·3루서 상대 선발 정성곤의 폭투와 다린 러프의 2루타가 터지며 삼성이 2-1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5회 추가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발야구가 기여했다. 선두 김헌곤이 볼넷을 얻은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구자욱의 우전 안타 때 과감히 홈을 파고 들었다. 타이밍은 다소 애매했고 원심은 아웃 콜. 포수 이해창은 그사이 2루로 향하던 구자욱을 저격했다. 그러나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향했고, 구자욱은 3루까지 향했다. 포수 실책.
그러나 느린 그림으로 살펴보니 포수 이해창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 없이 판정이 번복됐고, 삼성이 3-1로 달아났다. 원심대로면 2-1로 앞선 1사 3루 기회가 3-1로 앞선 무사 3루 기회로 둔갑한 것이다. 구자욱은 후속 이승엽의 2루수 병살타 때 홈을 밟았다. 삼성이 4-1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7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선두 박해민과 김헌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헌곤의 좌전 안타는 좌익수 하준호 앞쪽으로 향했다. 타구가 다소 느렸지만 박해민으로서도 3루 시도는 다소 힘들어보였다. 그러나 박해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3루로 내달렸고, 결과는 세이프였다. 박해민은 후속 구자욱의 우전 안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삼성의 과감함과 재치가 더해진 발야구는 선발 우규민의 어깨를 풀어주는 특효약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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