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소녀시대의 10주년, 마냥 기뻐할 수 없다니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8.17 21: 31

소녀시대의 10주년은 그 자체만으로 뜻깊다. 국내 걸그룹으로서 처음 있는 일인데다 오랜 시간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기때문. 하지만 이 특별한 10주년을 마냥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줄 수는 없었다. SM과의 재계약 문제를 두고 갈림길에 선 것.
소녀시대는 최근 SM과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다행히 대부분의 멤버는 재계약을 마치며 팀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던 중 17일 티파니의 미국유학설이 제기되면서 소녀시대 팬들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SM 측은 "티파니와 종합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유학을 비롯해 SM과 재계약, 소녀시대 활동 여부 등을 아직 논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녀시대는 7년 징크스는 물론 10년의 금자탑까지 세운 장수걸그룹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건재한 인기를 과시하며 '걸그룹 교과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티파니가 SM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떠난다면 소녀시대라는 브랜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녀시대가 써온 신화를 이대로 멈추기엔 너무나 아쉽다. 소녀시대는 음악 팬들에게도 가요관계자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담긴 팀이다. 그만큼 SM과 소녀시대 멤버들 역시 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있을 터. 
소녀시대는 최근 진행된 10주년 기념 팬미팅에서도 팀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태연은 “항상 ‘소녀시대’를 제 가슴에 품고 노래를 한다"고 밝혔으며 효연은 "단체로 소녀시대로 모였을 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윤아는 "항상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큰 것 같다"고 강조했으며 유리도 "멤버들의 서로에 대한 애정과 소녀시대를 유지하고 싶은 책임감들이 모여서 10년이라는 시간을 좀 더 단단하게 채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소녀시대는 비록 제시카 탈퇴라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그마저 이겨내고 더욱 탄탄해졌다. 멤버들은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팬들 앞에 서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에 소녀시대는 10년이 흘러도 여전한 저력을 뽐내며 걸그룹 여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티파니가 결국 미국 유학을 택한다고 해도 다양한 가능성은 점쳐볼 수 있다. 티파니가 공부와 소녀시대 활동을 병행할 수도 있고, 팀은 축소되더라도 소녀시대는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함께 해온 10년의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은 있을 수밖에 없다.
소녀시대는 국내 가요계에서 10주년을 맞은 최초의 걸그룹이자, 최고의 걸그룹이다. 과연 소녀시대는 계속해서 장수 걸그룹으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각자 다른 갈림길을 걷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S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