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人] '8년 연속 10승' 장원준, 증명한 꾸준함의 가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8.17 21: 39

꾸준함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32)이 8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장원준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간 12차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장원준은 1회 안타 두 방을 허용하며 1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내 안정을 찾았고, 타선의 4득점 지원을 등에 엎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갔다. 

1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은 장원준은 2사 후 최형우의 2루타로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나지완을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말 두산 타자들은 4점을 내주면서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이어지자 장원준도 힘을 냈다. 특히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회 안타 1개, 3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모두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회와 3회 수비의 도움이 있었다면 4회에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4회 선두타자 최형우게에 안타를 맞은 장원준은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지만, 이범호를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시켰고, 한승택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에 안타없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장원준은 6회 1사 1루에서 세 번째 병살을 얻어내며 2회 이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날 장원준이 던진 투구수는 총 96개. 44개를 던진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h가 나왔고,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22개), 커브(7개)를 섞어 노련한 피칭을 펼쳤다.
결국 장원준에 이어 김승회-김강률-이현승-이용찬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아내면서 두산은 4-1로 승리했고, 장원준도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장원준은 경찰청 시절이었던 2012~2013을 제외하고 2008년 12승을 시작으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성공했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정민철(한화·8년 연속), 이강철(KIA·10년 연속)에 이어 장원준이 세 번째다. 데뷔 이후 특별한 부상없이 꾸준한 기량을 갖춰야만 얻어낼 수 있는 대기록으로 장원준은 꾸준함이 가진 가치를 마운드에서 증명했다.
이날 총 4개의 탈삼진을 길고한 장원준은 총 3개의 탈삼진 더하면 이강철이 가지고 있는 10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야말로 꾸준함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원준의 기록 행진이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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