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루율 0.426’ 노수광 질주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8.18 05: 50

SK가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노수광(27)의 방망이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슬럼프를 지나 이제는 팀의 리드오프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노수광은 전반기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들쑥날쑥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었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 결과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노수광은 SK로 이적한 후 전반기 71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출루율 3할4푼8리를 기록했다. 타율이나 출루율이나 모두 리드오프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는 다르다. 뚜렷한 오름세다. 노수광의 후반기 25경기 타율은 3할2푼1리로 올라왔다. 출루율은 3할6푼7리. 여기에 2루타 6개를 추가하는 등 장타율도 0.452로 나쁘지 않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819. 아직 출루율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지적이지만 그래도 방망이의 정교함은 많은 가다듬었다. 8월 타율은 3할7푼5리에 이른다.

수비도 안정세다. SK 이적 후 초반에는 수비에서 의외로 고전했던 노수광이다. 위치선정이나 송구에서 잔실수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적응했다. 노수광은 “구장이야 크게 다를 것은 없는데,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경우 다른 구장에 비해 외야가 전체적으로 뿌연 느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자주 경기에 나가면서 정상급 수비력까지 선보인다. 주루 센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사실 전반기에는 부담감도 있었다. 자신을 대신해 KIA로 간 이명기가 대활약을 펼쳤다.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는 게 노수광의 솔직한 고백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조용호와도 공존하면서, 때로는 경쟁했다. 때로는 지나친 고민이나 압박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때도 있는데 노수광이 그런 케이스였다. 하지만 점차 타격감이 좋아지면서 부담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이명기가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처지고 있는 반면 노수광은 오름세다. 7월까지만 해도 “KIA가 완벽하게 이득을 본 트레이드”라는 말이 지배적이었지만, SK는 노수광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타격 및 출루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주루와 수비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오랜 기간 SK의 중앙을 지켰던 김강민을 이을 선수로 보고 과감하게 트레이드판을 진행했다.
그런 SK의 믿음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 관건은 출루율이라고 할 만하다. 리드오프라면 방망이가 맞지 않을 때도 다른 방면에서 공헌해야 한다. 그것도 실마리가 보이기는 한다. 8월 14경기 출루율은 4할2푼6리로 수준급이다. 선발로 나선 13경기 중 12경기에서 한 차례 이상 출루하기도 했다. 6경기는 멀티히트 경기.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은 커진다. 아직 앞길이 창창한 젊은 선수이기도 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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