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아낀 롯데, 5연승으로 5위 넘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8.18 10: 00

롯데가 세이브 1위 송승락(35)을 아끼고도 4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2차전에서 최준석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역전승했다. 4연승을 달린 6위 롯데(57승53패2무)는 5위 넥센(58승53패1무)을 반 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상승세의 롯데도 고민이 많았다. 불펜진이 연일 호투를 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과부하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없었다. 특히 마무리 손승락에게 부담이 컸다. 손승락은 13일 삼성전, 15일 두산전, 16일 두산전에서 3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단속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문제는 올 시즌 손승락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3번의 연투를 하고 있다는 점. 그 중 3연투도 두 번 포함돼 있다. 가을야구가 걸린 넥센전을 고려하면 손승락이 필요하지만, 피로도를 고려하면 그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맞았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의 등판여부는 전력노출 문제라 말해드릴 수 없다. 연투의향은 있다. 다만 선수가 기계는 아니다. 대체카드로 박진형이 있고 조정훈도 많이 쉬었다. 배장호도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가 6⅓이닝 3실점으로 선방했다. 이후 조정훈, 이명우, 박진형이 이어 던져 승리를 쟁취했다. 롯데가 5-3으로 앞선 9회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이 아닌 박진형을 올렸다. 박진형이 서건창과 초이스를 깔끔하게 잡아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이명우는 “최근 투수코치님께서 움직임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손승락 선수도 문제점을 지적해줘 큰 도움이 되었다. 필승조들이 많은 경기에 나가고 있다. 동료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됐다. 중간계투들이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 지금처럼 열심히 던져 좋은 분위기 이어가겠다”며 기뻐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손승락에게 휴식을 부여함으로써 5연승 이상을 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아울러 나머지 불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제 때 터진 최준석, 이대호의 중심타선도 든든했다. 박헌도가 동점홈런을 치면서 대타전략도 맞아떨어졌다.
롯데가 18일마저 넥센을 잡는다면 5위로 올라서게 된다.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롯데의 가을야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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