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NC 최금강, "그동안 못한 것 만회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8.18 11: 02

"최금강의 응급 대응이 좋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 17일 마산 한화전을 3-1 승리로 장식한 뒤 승리 코멘트로 우완 투수 최금강(28)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날 NC는 선발투수 제프 맨쉽이 4회까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5회 선두 최재훈의 강습 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고 강판당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불펜을 바라보며 오른손을 들었다. 최금강에게 등판 지시가 떨어진 순간이었다. 

급하게 불펜에서 공 몇 개를 뿌린 뒤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한 최금강. 몸을 풀 시간이 촉박했지만 최금강은 첫 타자 김태연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정근우를 3루 땅볼 잡고 실점 없이 돌발 상황을 정리했다. 6~7회에도 삼진 2개, 병살타 1개를 유도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갑작스런 맨쉽의 부상 강판으로 경기 흐름이 한화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최금강이 흔들림 없이 3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끌어줬다. 이에 힘입어 NC는 8회 나성범의 결승타과 박민우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쐐기 득점을 더해 3-1로 승리, 5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최금강은 "갑자기 준비하게 돼 힘든 부분은 있었다. 몸이 풀리지 않아 걱정했지만,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팀이 연패 상황이라 여기서 점수를 주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버텼다"며 "최근 조금씩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어 자신감도 생긴다. 이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했다. 8월 1군 복귀 후 3경기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올해 최금강은 28경기(12선발)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6.81로 지난 2년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15년에는 핵심불펜으로 6승5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52경기(11선발) 11승4패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00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쉬움을 남기며 구원 보직으로 전환됐고, 7월말에는 2군에도 한 차례 다녀왔다. 최금강은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있지만, 팀에 죄송한 마음이 더 컸다. 기대만큼 못 해줘 팀이 힘들게 됐다"며 자책한 뒤 "2군 내려간 뒤 너무 힘빼고 던진 부분을 고쳤다. 최일언 투수코치님의 주문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려 연습했다"고 이야기했다. 
시련의 해였지만 배움의 시간이기도 했다. 최금강은 "2015년 처음 풀타임을 뛰고 지난해까지 2년은 무난하게 괜찮았다. 올해처럼 많이 맞질 않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숙했다. 페이스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지만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되면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최금강에게 만회의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그는 "남은 시즌 끝날 때까지 최대한 힘 닿는 데까지 그동안 못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 큰 경기도 남아있으니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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