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극성 해외팬, 자정 필요할 때"…아이돌 소속사의 고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8.18 15: 32

아이돌 그룹에게 극성 사생팬이란, 사라져야 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존재다. 국내외 어딜가나 아이돌 그룹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팬은 존재하기 마련. 법안이 미비하기에 처벌도 어렵다. 해외로 가면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소속사의 안전대책 강구와 팬들의 자정이 어느 때보다 높이 요구된다. 
소녀시대 태연은 최근 극성 해외팬들로 인해 홍역을 앓았다. 18일 해외 일정차 들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것은 물론, 일부 극성팬들이 신체의 일부를 만지는 등 최악의 상황을 겪은 것. 현장은 아비규환. 결국 태연은 SNS에 "수많은 인파에 몰려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 바닥에 넘어진 채로 벌벌 떨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다치지 않게 질서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사태 발생 후 현지 공연 주최 측도 태연에게 사과하며 경호인력을 더 강화해 공연 현장과 출국 시 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SM 측 역시 "태연이 많이 놀랐으나 현재는 안정된 상태다. 회사 차원에서도 아티스트 안전문제에 각별히 신경쓰고, 경호 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누가 더 낫다는 걸 따지자는 게 아니지만, 극성 해외팬의 경우 국내와 비교했을 때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 일단 언어가 통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가 크다. 스타가 SNS를 통해 사생활 침해 자제 및 질서 유지를 당부하더라도 말이 통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 글에서 느껴지는 스타들의 감정 및 어투를 느끼기도 힘들다. 모
또 국내팬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를 가까이서 만날 기회가 없기에 무작정 달려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갓세븐 잭슨의 경우, 지난해 중국 공항으로 이동 중 중국 사생팬의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전례도 있다. 무작정 덤벼들기 식의 사생활 침해 행동이 스타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 
현지에서도 경호팀이 붙지만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버리면 장사 없다. 질서 없이 달려들어버리면 소속사 직원과 현지 경호 팀의 방어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다 해서 무작정 공항 내 '철통방어'를 하게 되면, 공항을 이용하는 일반인 여행객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때문에 일반인들의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소속사와 주최 측은 아티스트의 안전 유지와 일반인 관광객들의 편의 모두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뿐만 아니라 일부 해외팬은 한국으로 유학을 와 스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니는 사생팬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같은 사생팬에 제약을 걸 수 있는 국내 법적 조치가 미비한 상황이고, 설령 처벌 수위에 도달한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국적을 이유로 법망을 피해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극성팬의 위험 수위는 높아져가는데, 소속사 입장에선 어찌 손 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 A씨는 "해외 출국시 만에 하나 벌어질 수 있는 위험 사항을 연예인에게 항상 주지시키지만, 사실 일부 극성팬들의 자정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며 "위험 수위에 다다른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와중에 제대로 된 법 조항이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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