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일째 무승' 로치에게 김진욱 감독이 보내는 진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8.18 18: 00

121일 만에 승리 도전에 나서는 돈 로치. 감독은 미안함을 전했다.
kt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을 앞두고 있다. 전날(17일) 경기서 4-6으로 분패하며 2연패 늪에 빠진 상황. 연패 장기화를 막기 위해 이날 승리는 필수다.
17일 경기는 선발과 타선이 고루 아쉬웠다. 정성곤은 5이닝 4실점(3자책) 투구로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11패이자 개인 10연패.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볼 자체는 괜찮았는데 상대 빠른 주자들에 고전했다. 사실 이 부분이 선발투수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아쉬워했다.

타선은 우규민에게 7이닝 동안 6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2-6으로 뒤진 9회 대타로 나온 장성우가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낸 건 후반기 달라진 kt의 뒷심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그때 주자가 더 살아나가고 동점 내지 역전을 만들었으면 극적이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돈 로치. 로치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kt 선발투수 가운데서도 마지막 승리가 가장 오래됐다. 로치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4월 19일 KIA전. 이후 16경기서 89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는데, 승리없이 12패만을 떠안았다. 외인 사상 최다 연패. 김진욱 감독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감독인 나도 미안하다. 본인은 어떻겠나"라며 연패 사슬이 끊기기를 바랐다.
이어 김 감독은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로치는 유독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는 승수 쌓기에 실패하던 초반만 해도 '쿨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점차 길어질수록 조금씩 예민해졌다. 그런 로치를 바로잡은 건 김진욱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그럴 때일수록 동료들에게 넉넉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잘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이다"라고 그를 다독였다. 이제 로치는 실책에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오히려 동료들을 독려한다.
김 감독은 "오늘만큼은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라는 덕담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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