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의 불쇼' 황수범, 7년만의 프로 첫 승 무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19 21: 50

 삼성 투수 황수범이 불펜의 난조로 프로 입단 7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이 무산됐다.
황수범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4-3으로 한 점 앞선 6회 교체됐다.
황수범은 2011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 올해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이날이 시즌 2번째 선발 경기. 전날까지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71이다. 지난 13일 롯데전에 프로 첫 선발로 나서 3⅓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한수 감독은 경기 전 "황수범이 2군에서 선발로 계속 경험을 쌓았고, 여러가지 구종에다 좋은 공을 갖고 있다"며 "지난 번 경기는 첫 선발이라 아무래도 긴장했을 것이다. 그래도 마운드에서 웃음짓고, 겉으로는 긴장하지 않는 모습도 보이더라. 오늘 두 번째 선발에선 긴장을 덜 하고 잘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구(58개) 최고 구속은 144km, 대부분 142km 남짓이었다. 마운드에서 포크볼(29개)과 커브(11개)를 섞어 자신있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포크볼의 낙차가 좋았고 131~121km의 구속으로 제구도 괜찮았다.
1회초 삼성이 3득점, 리드를 안고 시작한 황수범은 1회말 첫타자 박용택 상대로 직구만 7개 연속 던져 풀카운트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1사 1루에서 로니 상대로 포크볼을 섞어 던지다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양석환은 126km 포크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 포수의 1루 견제구 실책이 빌미가 돼 2사 2루에서 최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허용했다. 승리 요건을 앞둔 5회가 다소 아쉬웠다.
선두타자 최재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한 차례 진정시켰다. 이후 정상호를 109km 커브로 루킹 삼진, 손주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승리 요건에 1아웃만 남겨뒀다.
그러나 최재원의 2루 도루 허용 후 풀카운트에서 박용택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허용했다. 100구째 포크볼이 공략당했다.
이어 안익훈의 타구는 투수 글러브에 맞고 3루쪽으로 튕겼다. 다시 잡아 이미 타이밍이 세이프였으나 무리해서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 3루까지 간 박용택까지 홈을 밟아 4-3이 됐다. 타자주자 안익훈이 3루까지 뛰다 태그아웃, 한 점 차 리드는 지켜내고 5회를 마쳤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한 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7회 1사 후 좌완 장원삼이 LG 상위 좌타라인을 상대로 최충연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용택과 안익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로니에게 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황수범의 첫 승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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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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