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 정인욱, 분유 버프 발휘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8.20 06: 10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인욱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 등판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정인욱과 공개 열애중인 개그우먼 허민이 임신 6개월째에 접어 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첫 등판이기 때문. 
정인욱은 2009년 입단 당시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꾸준히 기회를 제공받았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선발진이 붕괴됐을 때 난세 속 영웅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김한수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정인욱에 대해 "언제까지 유망주에 머무를 것인가.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에도 기대보다 실망에 가깝다. 부상에 시달리는 등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5월 26일 고척 넥센전서 1군 첫 등판에 나선 정인욱.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고개를 떨구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68일 만에 1군 등판 기회를 얻었다. 
정인욱은 지난 2일 대구 두산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선발진의 잇딴 부상 속에 기회. 아쉽게도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벤치에 믿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만 하면 본인의 역할은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1이닝 더 맡기고 싶었는데 종아리 근육이 뭉쳐 6회 교체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인 뒤 "정인욱이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통해 볼배합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을 것이다. 직구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지만 여러가지 구종을 던질 수 있으니 비율을 잘 조절해야 한다. 그렇기에 볼배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대구 LG전서 다시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으나 4이닝 5실점(7피안타 2피홈런 3볼넷 4탈삼진)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첫 패.
예비 아빠가 된 정인욱은 20일 잠실 LG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발진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을때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만년 기대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김한수 감독은 "아무래도 본인이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유 버프 한 번 지켜볼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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