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티뉴 이적 둘러싼 바르셀로나 '갑질'에 리버풀이 뿔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21 13: 10

FC 바르셀로나의 필리페 쿠티뉴(25, 리버풀) 이적을 둘러싼 갑질에 리버풀이 단단히 뿔났다. 
쿠티뉴 이적이 점점 진흙탕 속으로 끌려가고 있다. 네이마르를 파리 생제르맹(PSG)에 떠나보낸 바르셀로나는 대체 전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오스만 뎀벨레(20, 도르트문트)에 이어 쿠티뉴도 바르셀로나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바르셀로나의 펩 세구라 단장은 레알 마드리드와 수페르코파 완패 이후 주요 타깃인 쿠티뉴와 뎀벨레 영입이 임박했다고 분노한 팬들을 달랬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호언장담과 달리 이적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도르트문트는 뎀벨레 이적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원하는 이적료를 지불할 경우에만 그를 풀어주겠다고 선언했다.

리버풀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 리버풀은 쿠티뉴 이적설이 나온 이후 줄곧 그는 NFS(Not for sale)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티뉴가 이메일로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리버풀은 아직 요지부동이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쿠티뉴를 향해 총 세 번의 공식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총 1억 1100만 파운드(약 1736억 원) 수준의 세 번째 제안을 함과 동시에, 리버풀에게 20일까지 쿠티뉴를 팔 건지 말 건지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에게 만약 팔지 않으면 쿠티뉴 딜은 끝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 이미 쿠티뉴는 NFS라고 몇 번이나 자신의 입장을 밝힌 리버풀 입장에선 황당한 상황. 거기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바르셀로나 제안은 제대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영국 '타임스'나 '리버풀 에코'의 보도에 따르면 제시된 기본 이적료는 8210만 파운드(약 1208억 원)이나, 5년간 분할 지급을 제시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약 2970억 원)를 PSG로부터 일시불로 받은 상태다. 
바르셀로나는 쿠티뉴 이적에 여러 가지 비현실적인 옵션도 포함시켰다. 외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650만 파운드(약 537억 원)의 옵션에는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회 우승, 한 시즌에 더블, 쿠티뉴의 월드 베스트11이나 발롱도르 수상, 발롱도르 수상한 해에 UCL 우승 등의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인 바르셀로나의 최후통첩과 이른바 '옵션 장난'으로 가득 찬 오퍼에 리버풀은 단단히 뿔이 난 상태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지난 20일 "바르셀로나는 20일까지 리버풀에게 이적 제안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만약 쿠티뉴가 노벨 평화상(발롱도르 옵션 조롱) 수상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업적을 달성할 경우 1억 1800만의 이적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버풀 에코는 "바르셀로나의 쿠티뉴 영입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그들은 협상의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들이 이번 이적 시장서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제대로 생각해보라"고 비판했다.
리버풀 에코는 "바르셀로나가 최후통첩을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른 언론에서 1억 3000만 파운드(약 1904억 원)의 네 번째 오퍼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 제안은 아마 기본 이적료 100만 파운드(약 14억)와 쿠티뉴가 달을 걸어 다닐 경우(Coutinho walking on the moon) 주는 1억 2900만 파운드의 옵션으로 구성될 것이다"고 바르셀로나를 조롱했다. 
자신의 선수를 둘러싼 바르셀로나의 '갑질'에 리버풀이 단단히 뿔났다. 결국 양 팀의 감정 대립이 심화되면서 쿠티뉴의 이적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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