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월 만 태극마크' 고요한, "한국과 K리거 명예 걸고 한발 더 뛰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8.21 15: 05

"한국과 K리거의 명예를 걸고 한발 더 뛰겠다."
신태용호 1기가 21일 오후 파주 NFC에 처음으로 소집됐다. K리거 11명, 중국파 4명, 중동에서 뛰는 남태희 등 16명이 한 데 모였다. 남은 해외파 10명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차례대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벌인다. 이후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전을 치른다.

운명의 2연전이다. 대표팀은 3위 우즈벡에 승점 1 앞선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우즈벡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힘을 한 곳에 모았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일정을 뒤로 미루고 조기 소집을 허용하면서 이란전을 10일 앞두고 소집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2월 미국 원정 친선경기 소집 이후 4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고요한(서울)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뽑히게 됐다. 우즈벡전에 실수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엔 실수보다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고요한은 2012년 9월 우즈벡전에 우측 풀백으로 출격했지만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는 플레이로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그는 "(우즈벡전 여파가) 한 달 동안은 너무 컸다. 시즌 내내 잔잔하게 계속 남아 있어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하며 "우즈벡 원정이라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A매치 마지막 경기 이후로 대표팀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팀에서 잘하면 한 번쯤은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고요한은 대표팀의 불안요소 중 하나인 풀백 자리에서 경쟁한다. 전북의 우측 풀백 최철순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멀티 자원인 고요한은 "내 몸상태가 좋으면 어디든 소화할 수 있다"면서도 "감독님이 풀백으로 뽑았기 때문에 그 쪽에 맞춰서 준비하겠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풀백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표팀의 좌우 풀백 얘기가 많은 데 철순이 형과 좋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서 그런 얘기가 안 나오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K리거로서 태극마크의 숙명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고요한은 "대표팀 선수로서 한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 준비를 잘해서 이란, 우즈벡전을 잘 치르겠다"며 "K리그 선수로서 책임감을 더 많이 느낀다. 감독님 말씀대로 어떤 선수들보다 더 뛸 각오로 들어왔다. 예선에서 떨어지지 않고 꼭 본선에 올라갈 것"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dolyng@osen.co.kr
[사진]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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