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도돌이표 ‘스크린 독과점’, 이젠 개선책 나와야할 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1 17: 30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로 인해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처음으로 불거진 것은 아니다. 10년 전부터 국내외 작품을 가리지 않고 블록버스터 작품에는 50% 이상의 스크린이 배정돼왔고 뚜렷한 해결책 없이 매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 올 여름 다시 한 번 불거진 독과점 논란을 계기로 삼아 강력한 법으로 규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감독을 비롯해 한국영화제작자들은 이제는 스크린 독과점을 법으로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 규제는 극장 자체의 장기 비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한국 영화 역대 천만 영화에 오른 15편 역이 이 같은 논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군함도’가 개봉 당일인 지난 7월 26일 스크린수 2027개(영진위 제공·이하 동일)를 확보하며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전체 영화관 중 80% 육박하는 스크린에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영화를 상영한 셈. 스크린 중 점유율이 37.0%에나 달했다. 천만 영화라는 기대를 받은 ‘군함도’에 대한 기대가 논란으로 바뀌는 데는 단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스크린수 배정에 전적으로 책임을 맡은 멀티플렉스 측은 “개봉 전부터 7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전국의 극장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작 혹은 기대작에 많은 스크린 수를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관객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는 점”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를 선택해 볼 권리가 있는데 영화관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선택지가 넓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근본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상영방식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소문을 탄 한 영화가 5일 혹은 일주일 만에 400만을 모으는 현상은 영화의 기획 제작부터 투자, 배급, 상영, 홍보까지 손을 뻗친 대기업의 인위적인 손이 작동했다고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논란이 커질 때까지 커진 가운데 정부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purplish@osen.co.kr
[사진]각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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