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청년경찰', 성공한 버디무비의 계보 잇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8.21 17: 31

 개봉 전 최약체로 출발한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이 단숨에 여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1일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청년경찰’은 개봉 12일차인 어제(20일) 33만 642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390만 6561명을 돌파했다. 개봉 2주도 안된 시점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 ‘청년경찰’은 성공한 버디무비의 계보를 잇게 됐다. 말보다 몸이 앞서는 행동파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분)과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경찰대생 희열(강하늘 분)은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인물로, 두 사람의 웃기는 첫 만남부터 끈끈한 의리를 다지는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젊은 혈기로 무작정 살인사건 수사에 착수한 두 사람은 사건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도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줘 색다른 즐거움을 자아낸다. 위기의 순간에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선보이는 완벽한 팀워크 등 예상치 못한 재미 요소는 러닝타임 내내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흔히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버디무비는 형제 같은 남자 주인공들이 고난과 갈등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결국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버디무비는 극과 극의 매력을 가진 두 훈남 배우가 만나 빚어내는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들은 반드시 극과 극의 성격을 지녀야 한다는 일종의 공식도 필요하다.
앞서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를 시작으로, 송강호 김상경 주연의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분단국가에서 국정워 요원과 남파공작원의 우정을 그린 장훈 감독의 ‘의형제’, 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가슴 아픈 과거를 형제관계에 대입시켰던 대표적 버디 무비이다.
이외에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되기 위한 모범수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광복절 특사’(감독 김상진), 시즌3까지 이어진 조선판 명탐정 ‘조선명탐정’(감독 김석윤), 검사와 꽃미남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한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사기전과 10범의 형과 국가대표 유도선수 동생의 관계 회복을 그린 ‘형’(감독 권수경) 등이 성공한 버디무비로 꼽히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청년경찰’이 얼마만큼의 흥행을 이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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