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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김민수, 더 이상의 부상 악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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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민수(26)가 다시 뛴다. 선수 생명을 위협할 만큼 큰 부상을 당했지만 강한 의지로 일어섰다. 이르면 내달 1군 확대 엔트리 때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9월 복귀한 김민수는 삼성 안방에 활력을 불어넣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김민수는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송구 능력도 뛰어나고 훈련 자세도 아주 성실하다.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백업 포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김민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민수는 훈련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김민수가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마무리 캠프 MVP로 손색이 없을 만큼 잘 해줬다"고 아쉬워 했다. 

21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민수는 현재 컨디션에 대한 물음에 "이제 다 괜찮아졌다. 경기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아 2주 정도 쉬었는데 이제 정상적으로 경기 출장이 가능한 상태"라며 "부상만 없었다면 한 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모든 게 꼬여 버렸다. 계속 다치니까 올해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년에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럴까 싶었다"고 대답했다. 

부상 트라우마가 없다는 건 천만다행. 김민수는 "공에 대한 트라우마를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별 느낌은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입대 전보다 체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무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덕분이란다. 지난달 25일 한화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제대로 봤다. 그는 "그동안 실전에서는 장타가 나오지 않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 분에 비거리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은 송구 능력. 코치들도 "쏘는 건(송구 능력을 의미) 최고"라고 엄지를 세운다. 김민수는 "송구 능력 만큼은 자신있다. 하지만 배울 게 너무나 많다. 입대 전 공을 놓친 게 많아서 상무에서 블로킹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 포구 훈련을 많이 했는데 좋아진 것 같다. 더 열심히 배우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김민수는 공부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틈만 나면 메이저리그 동영상을 찾아본다. "포수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들의 타격 동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는 김민수는 "시야를 넓히기 위해 특정 선수의 타격 동영상만 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선수들의 타격 동영상을 보면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마음 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아쉽다"고 씩 웃었다. 

이어 "입대 전 태블릿 PC를 보면서 상대 타자에 대한 장단점을 노트에 정리했었는데 요즘에는 TV 중계를 자주 보면서 시야를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돌고 돌아 고향팀 유니폼을 입게 된 김민수. "예전부터 삼성에 오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면서 "와서 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내년에 포수가 더 늘어나는데 장점을 잘 살려 제대로 한 번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의 마음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해 있었다. 그는 "항상 시작과 끝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시작은 많이 아쉽지만 끝맺음을 잘 해야 내년에 더 좋은 기회 생기지 않을까.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올 시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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