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신태용호의 우즈벡 킬러들을 소개합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2 14: 42

신태용호엔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즈벡 킬러들이 모여 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축구대표팀이 7시간 35분을 날아 2일 새벽 결전지인 타슈켄트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초반 이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무승부의 아쉬움을 삼켰다.

목전이었던 이란전 승리를 놓치면서 한국(승점 14, 골득실 +1)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3위 시리아(골득실 +1)와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에 앞선 2위지만 5일 자정 열리는 우즈벡과 최종전을 이겨야만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한국이 우즈벡과 비기고, 시리아가 이란을 물리치면 플레이오프로 내몰리게 된다.
명운이 걸린 우즈벡과 역대 A매치 전적은 10승 3무 1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서 0-1로 진 뒤 20년 넘는 세월 동안 13경기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 NO.1 이동국(4골)
한국이 우즈벡의 천적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건 킬러들의 공로가 컸다. 다행스럽게도 신태용호에는 그 킬러들이 대거 모여 있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 현대)이 넘버원 킬러다.
이동국은 4골로 우즈벡과 A매치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인이다. 2005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 친선전에선 2골을 몰아치며 4-2 대승의 주역이 됐다. 같은 해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골맛을 보며 2-2 무승부에 일조했다.
이동국은 이란전서 후반 44분 투입되며 1분 출전에 그쳤다.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주어진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우즈벡전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우즈벡전 최다골의 주인공인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NO.2 구자철(3골)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최용수 감독과 함께 나란히 3골을 터트리며 우즈벡전 A매치 득점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구자철은 공격 재능이 빛을 발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3-4위전서 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도왔다. 2015년 친선전서도 골맛을 봤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골은 임팩트가 상당히 강렬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하며 위기의 한국을 구했다.
구자철은 이란전서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대신해 중원사령관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기성용의 출전 여부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수 있지만 우즈벡전 선발 출전 가능성도 높다.
▲ NO.3 손흥민-이근호(이상 2골)
우즈벡전에 2골씩 넣은 한국 선수들은 총 5명이다. 손흥민(토트넘), 이근호(강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치우(서울), 조재진(은퇴)이 주인공인데 이 중 2명이 신태용호에 있다.
손흥민은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서 0-0으로 돌입한 연장에만 2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근호는 2008년 친선전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손흥민은 이란전서 부상 우려를 딛고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했다. 이근호는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다. 둘 모두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공격 자원인 만큼 우즈벡전 출격이 예상되고 있다.
▲ NO.4 기성용-남태희(이상 1골)
대표팀의 전임 주장 기성용은 2008년 친선전서 1골을 넣으며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남태희(알두하일 SC)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최종예선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2-1 승리의 발판을 놨다.
기성용과 남태희는 이란전 23인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우즈벡전은 다르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을 50%라고 했다. 몸 상태는 회복됐지만 실전감각이 변수다. 남태희는 이란전서 드러났던 한국의 빈공을 해결해줄 수 있는 요긴한 자원이다./dolyng@osen.co.kr
[사진] 이동국(위)-구자철(중앙)-손흥민(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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