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너, 나얼 감동시킨 '알앤비 신성' 등장[인터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9.03 17: 54

R&B 루키가 등장했다. 이름은 디미너(DMEANOR). 매력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음색이 인상적인, 한 마디로 '귀호강'을 시켜주는 뮤지션이다.
그는 첫 번째 싱글 'Don't Hold Me'와 두 번째 싱글 'Right Here'를 선보이며 국내외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영문 곡들로 이뤄진 미니 앨범을 곧 해외 시장에 발매할 예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음악 활동을 노린다.
디미너가 유명해진 것은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의 커버를 통해서였다. 미국의 유명 R&B 아티스트 로이드부터 세계적인 스타 저스틴 비버까지. 조금씩 그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생짜 신인임에도 'KBS 드라마 스페셜'의 2017년도 첫 작품 ‘우리가 계절이라면’의 OST까지 참여하게 됐다. 음악감독은 “우연히 유투브를 통해 디미너의 커버음악을 듣게 되었고, 꼭 캐스팅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한 바다.

이런 디미너를 최근 OSEN이 만났다. 먼저 '디미너'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 묻자 "음악을 처음 시작해서 가졌던 초심을 잃지 말고 지키자는 뜻에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본인에게 음악을 가르쳐 준 형이자 멘토인 뮤지션 크라이베이비와 함께 만든 이름이다.
노래를 처음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가수 휘성을 좋아하며 자연스럽게 알앤비에 빠지고 이후 흑인 음악에 심취했다. 그러다가 대학 진학을 위해 노래를 멈추고 공부를 하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흑인음악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했다. 공부는 학사경고를 피할 정도만 하고 음악에 몰두했다고.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게 된 그는 뮤지션으로서 한 단계 성숙해졌다. "가수는 노래만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 때 처음으로 시야가 넓어졌어요."
가수 나얼이 극찬한 목소리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언급에는 다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소리에 대한 평이요? 독특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달달하다고 하시기도 해요. 사실 전 매일 듣다보니까 정말 모르겠어요. 전 사람들이 각자 갖고 있는 목소리가 전부 다 유니크하다고 생각해요. 잘 다듬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들 충분히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거든요."
그가 하고 싶은 노래와 대중이 좋아할 만한 노래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뮤지션들이 느끼는 것처럼. 이에 대해 디미너 역시 "그런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크러쉬나 딘 등의 활약과 대중의 반응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생각한다고. 흑인음악의 현지화는 실제로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LA 로컬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다. 디미너는 "현지 분위기와 에너지가 또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확실히 한국에서 작업을 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요. 처음에는 겁이 났어요. 동양인이 알앤비 본고장에 가서 무시를 당하지는 않을까란 걱정도 했는데요, 다행히도 오히려 더 신기하게 생각해주면서 대우를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더 힘이 났었습니다"라고 당시의 경험을 회상했다.
그가 들려주는 노래들. 가사는 100% 본인이 쓰고, 작곡도 대부분 스스로 하고 있다. 경험에 나오는 것들 위주로 곡을 만들다 보니 노래는 디미너의 색깔과 음악성을 고스란히 담는다. 때로는 차분한 힐링을, 때로는 콧노래를 부르게하는 흥겨움을 안겨주는 음악들이다.
최근 정엽이 부른 히트곡 '낫싱베터(Nothing Better)'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에코브릿지가 세운 레이블 누플레이의 첫 뮤지션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디미너는 뮤지션으로서 앞으로 알앤비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의 목표는 '누가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래퍼 한해와 같은 크루의 멤버이기도 하다. 한해의 ‘올해의 남자’, ‘따뜻하게’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한해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적도 있다. 보컬 전문이지만 랩을 할 마음은 없냐고 묻자 "랩은 집에서 연습하고 몰래 들려드릴 생각이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욕먹는 걸 싫어해서요 하하. 열심히 연습하고 '이 정도면 되겠다' 싶으면 들려드리겠습니다." 
건축학과 출신인 그는 음악 외에 또 하고 싶은 것으로는 건축을 들었다. 현재 건축은 음악에 비해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 뿐이라고. "전 제가 엔지니어나 목수, 건축가가 될 줄 알았어요. 어릴 때는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하겠다고 울고불고 난리쳤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부모님이 반대해주신 게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신다고 포기했으면, 정말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잖아요. 스스로 (음악이)얼마나 좋아하는 일인지를 알게 된거죠."
그에게는 오랜 팬들이 있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그를 지지해주는 팬들이다. 디미너에게 그 팬들에게 메시지를 띄워달라고 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으시지만, 예전부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아요. 그 모든 분들을 항상 기억해요. 그래서 그 분들을 위해 작업물을 자주 내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오랫동안 제 음악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분들 덕에 제가 힘내서 음악할 수 있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nyc@osen.co.kr
[사진] 누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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