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국민들도 염원하는 우즈벡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4 17: 34

우즈베키스탄 국민들도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꿈꾸고 있다.
초르수 바자르는 타슈켄트의 구시가지에 있는 대규모 시장이다. 초르수란 우즈베크어로 네 개의 물길이 만나는 곳을, 바자르는 시장을 뜻한다. 거대한 돔 아래에서 한낮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이 곳은 없는 게 없는 종합 시장이다.
OSEN은 4일(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의 대표 명소인 이 곳을 찾았다. 육류와 채소 등 음식 재료뿐 아니라 우즈벡 전통이 살아 있는 공예품과 기념품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장에서 만난 우즈벡 국민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남다른 관심과 호의를 베풀면서도 한국과 우즈벡의 경기 양상을 예상할 때는 자국의 승리를 점치며 사상 첫 본선행을 염원했다.
견과류 시장에서 마주친 대학생 쇼호르(20) 군은 "아흐메도프와 게인리히가 1골씩 넣어 우즈벡이 2-0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게인리히가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계 대상 1순위로는 "토트넘의 손흥민"이라고 꼽았다.
우즈벡 전통 공예품을 파는 한 상인도 "우즈벡이 한국을 1-0으로 이길 것"이라며 "우즈벡의 호날두인 라시도프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상인은 또 "타슈켄트에 손흥민이 왔냐"고 관심을 보이면서 부상 때문에 출전이 가능한지 궁금해했다.
아흐메도프는 우즈벡 대표팀의 주장이다. 게인리히는 과거 수원 삼성에서 한 시즌 활약했던 지한파다. 라시도프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만 5골을 기록한 골잡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자정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2위 한국(승점 14, 골득실 +1), 3위 시리아(골득실 +1),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한다.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승리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다. 비길 경우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패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탈락할 수도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초르수 바자르 시장 / 타슈켄트(우즈벡)=이균재 기자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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