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인터뷰] 신태용, "경우의수 생각안해...이기기 위해 왔다"(일문일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4 22: 56

"플레이오프나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 자력 출전을 향한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승리 의지는 단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2위 한국(승점 14, 골득실 +1), 3위 시리아(골득실 +1),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한다.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승리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다. 비기더라도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패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탈락할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일전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결전 장소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플레이오프 혹은 경우의 수를 묻는 질문에 "일체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즈벡을 이기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우즈벡에 와서 어떻게 준비하고 느끼는가 
▲우즈벡에 와서 잘 지내고 있다. 낮에는 정말 덥지만 경기 시간대는 상당히 좋다. 호텔도 깨끗하다. 주방장도 따라오셔서 먹는 음식도 맞아 전혀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중국-우즈벡전 경기를 평가하자면 뭐가 우즈벡에 부족했나
▲중국-우즈벡전에 대해서는 논할 이유가 없다. 양 팀 다 존중해야 한다. 얘기하는 것은 실례다.
-내일 결과에 따라 본선행 팀이 가려진다. 한국 감독으로서 패할 경우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하고 있는지.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경우의 수가 있다. 시리아와 이란, 한국과 우즈벡전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경우의 수는 일체 생각하지 않는다. 우즈벡을 이기기 위해 왔다. 우리가 제일 유리하지만 그런 건 준비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컨트롤하는 게 중요할 텐데. 어떻게 신경을 썼나
▲우리가 한국에서 이란을 잡을 좋은 기회를 놓쳐서 의기소침했다. 그것은 선수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우즈벡에 와서 지나간 경기는 잊었다. 마지막 한 경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영상을 보고 있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안정이 돼 있다. 우즈벡전 한 경기에 올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즈벡 감독과 지난 2015년 만나 손흥민이 2골을 넣은 좋은 기억이 있다. 우즈벡은 좋은 팀이다. 바바얀 감독을 아주 좋게 생각한다.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돌아갈 때 인사를 나눴는데 인간적으로 진정성 있는 얘기를 나눴다. 좋은 말을 아주 많이 해줬다. 참 좋은 분이다. 우즈벡이 갖고 있는 실력은 얕보면 안된다.
-수비수이자 주장인 김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얘기를 해줬나
▲주장으로서 경솔했던 부분은 분명히 인정했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인정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나도 얘기했다. 김민재가 A매치 첫 경기고 주장으로서 네가 끌어줘야 한다고 김영권에게 주문했다. 김영권이 자기의 책임감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팬들을 실망시키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 주장이기 때문에 우즈벡전은 분명히 나온다.
-원정에서 1승도 없었는데 승리를 자신하는가
▲이기기 위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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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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