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기성용 출전 힘든 한국, 우즈벡전 구자철 짝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5 17: 44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출전이 어렵고, 한국의 스리백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새로운 짝에 시선이 쏠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2위 한국(승점 14, 골득실 +1), 3위 시리아(골득실 +1),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이 남은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경쟁한다.
우즈벡전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이다. 승리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달성한다. 비기더라도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패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탈락할 수도 있다.

우즈벡전 선발 라인업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한국으로선 도박을 걸기가 힘든 중대 일전이다. 최대한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이란전에 선발 출전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신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다만 형태의 변화는 감지된다. 현재 한국과 우즈벡이 처한 상황을 보면 포백보다는 스리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 자력 본선행을 위해서는 이겨야 하지만 지지 않는 축구가 더 중요하다. 만에 하나 패한다면 탈락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때문이다.
벼랑 끝 우즈벡의 상황도 주목해야 한다. 우즈벡은 비겨도 안된다. 한국을 이긴 뒤 시리아가 이란 원정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자력으로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우즈벡은 골을 위해 앞으로 나올 것이 자명하기에 한국은 카운터어택으로 우즈벡 골문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스리백을 가동한다면 신 감독이 출전을 예고한 '주장'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이란전서 만점 A매치 데뷔전을 치른데다가 제공권이 좋은 김민재(전북)의 선발 출전은 확실시된다.
스리백의 남은 한 자리는 이란전서 구자철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장현수(FC도쿄)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장현수가 밑으로 내려가면 구자철의 새로운 짝이 필요하다. 기량으로보나 포지션으로 보나 기성용이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이지만 신 감독이 부상 재발을 걱정하고 있어 라인업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
후보는 여럿 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권경원(텐진 취안젠)이 첫 손에 꼽힌다. 188cm의 큰 키와 빌드업이 장점이다. 하지만 A매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약점이다. 중차대한 일전에 선발로 내보내기엔 리스크가 있다.
정우영도 있다. 과거 이 포지션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기성용이 없을 때 대체자로 공백을 메웠다. 최근 대표팀에선 백업으로 밀려났지만 중앙 미드필더로서 다양한 능력을 갖췄다. A매치 15경기를 소화한 경험도 무시 못할 요소다.
미드필드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등도 구자철 옆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자원들보다 수비력이 부족하다. 셋 모두 2선에서 최고의 능력치를 발휘하는 이들이다. 활동량이 풍부하고 공수에서 팀에 헌신도가 높은 이재성이 그나마 유력한 후보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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