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월드컵에선 공격 축구할 것...팬들 기다려주길"(일문일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06 16: 33

"선수들은 경기에 많이 뛰면서 경험이 많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0-0으로 비겼다. 승점 15점을 기록한 한국은 이란에게 2-2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승점 13점)를 제치고 조 2위로 아슬아슬하게 월드컵 직행 티켓을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6일 기자 회견에서 월드컵 본선행 소감을 묻자 "통과하면 모든 것이 기쁠 줄 알았는데 러시아 월드컵이 머리에 스쳐서 벌써부터 그걸 고민해야 한다. 너무 힘든 자리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대표팀 경기력에 팬들이 실망한 부분에 대해 "축구가 하루 아침에 바뀌면, 좋은 감독이 들어와서 바뀌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건 말이 안된다. 비난은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바뀌었다.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었다. 팬들도 기다려주면서 잘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비난과 격려를 섞어서 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우즈벡전 전술.
▲ 경기장에 올 때 세 가지 전술을 들고 왔는데 시작은 4-2-3-1이었다. 내려오면서 4-4-2이었고, 우리 위치에 내려오면 3-4-3와 5-2-3으로 갔다. 지역에 따라 다른 포메이션을 했다. 현장에 있는 분은 헷갈릴 텐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 처음과 지금 마음은 어떤가.
▲ 똑같다. 대표팀 감독직이라는 건 항상 무거운 자리다. 통과하면 모든 것이 기쁠 줄 알았는데 러시아 월드컵이 머리에 스쳐서 벌써부터 그걸 고민해야 한다. 너무 힘든 자리인 것 같다.
- 기성용 제외.
▲ 성용이는 못 뛸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주장으로 기성용이 와서 선수들을 리드해주길 원했다. 무리하지 않게 하려 했다. 만족한다.
- 헹가래 논란.
▲ 플래시 인터뷰는 요청 때문에 경기 전에 한 것은 맞다. 헹가래는 경기감독관 및 중계방송사에 연락해서 현장에서 2-2로 끝난 것을 알고 선수단이 응원단에 인사를 한 뒤 했다. 
- 팬들 실망감.
▲ 축구가 좋은 감독이 들어와서 하루 아침에 바뀌면 그렇게 할 것이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건 말이 안된다. 비난은 인정해야 한다.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었다. 팬들도 기다려주면서 잘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비난과 격려를 섞어서 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원정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유는.
▲ 2차전 말레시시아 가서 시리아와 할 때 코치였는데 그 때부터 말렸다. 원정서 시리아와 비기면서 말리기 시작했다. 2차전 시리아전부터 꼬이면서서 원정이 다 꼬였다.
-이란전 표정이 그동안의 신 감독과 달랐다는 팬들의 반응이 있는데 부담스러웠는지.
▲ 국가대표 감독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이란전이 정말 중요했다. 그 경기가 잘못되면 우즈벡전을 장담 못했었다. 이란전 1경기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지 않을까 고민이 있었다. 역시 대표팀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들었던 2경기였다.
-A매치 경험 전무한 김민재의 이란전 투입.
▲ 김민재는 올림픽 알제리전서 2경기를 뛰었다. 김민재의 옆에 누굴 세울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데뷔전이고 가장 중요한 이란전이라 영권이에게 '민재 컨트롤 네가 안하면 우리 한방에 끝난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민재가 영권이를 컨트롤 하더라. 김민재가 K리그서 꾸준히 뛰니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 대표팀 전력 발전 구상은.
▲ 거기까지는 준비를 잘 안했다. 2연전에 모든 걸 올인했다. 이 2경기에 경기 내용이나 다 떠나서 월드컵 진출해야 했기에 그 부분을 준비했다. 선수들ㅇ 개개인 장단점을 다 파악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내용과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월드컵까지 9개월 남았다.큰 그림은
▲ 나보다 선수들이 조금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해외파도 마찬가지다. K리거도 마찬가지다. 축구 팬이나 국민들이 축구에서 대표팀만 열심히 응원한다. 대표팀의 뿌리로는 K리그가 존재한다. K리그를 즐기는 팬들이 늘어야 대표팀도 발전한다. 
-공격수 선발 계획은.
▲ 12월에 일본에서 동아시안컵이 있다. K리그 젊은 선수들 발탁을 조심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 월드컵을 대비해서 준비해야 한다. 한국이 골을 적게 넣은 팀이 아니다. 단지 실점이 많아서 힘든 경기를 했다. 이란도 10골 밖에 못 넣었다. 문전에서 여유를 갖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 주문해야 한다.
-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공격은 다른가.
▲ 대표팀서 달라지게끔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팀에 따라 전술이 바뀐다. 상대에 따라 공격이 될 수도 있고 수비 축구도 될 수 있다.
- A매치 계획은.
▲ A매치 데이 10월 밖에 모른다. 이거 잘못되면 감독직 그만두려고 했다. 그 다음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유럽 원정서 강팀과 붙어볼 생각이 있는지.
▲ 10월 A매치는 유럽으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축구는 평가전을 하더라도 강팀하고 해달라고 했다. 깨지더라도 좋은 팀과 붙어서 맞받아치면 우리 수준도 알고 단점도 알 수 있다. 유럽에 가서 강팀과 하고 싶다.
- 선수로 못 나간 월드컵 나가는데.
▲ 감회가 남다르다. 실감이 안 난다. 간다는 생각이 잘 안 난다. 우리 선수들과 호텔에서 맥주 한 잔을 먹었다. 동국이와 기훈이에게 너무 고마웠다. 동국이가 많이 내려놓고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아직 월드컵 실감이 안 난다. 나도 이제 한 번 월드컵 가보는구나 생각할 것 같다. 첫 출전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대박을 내겠다.
-베테랑 효과. 앞으로도 그들의 가치가 필요한가.
▲ 그건 장담할 수 없다. 내년에도 기량이 좋으면 갈 것이다. 나이 한 살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게 있다면 배제할 수 없다. 간다 안 간다는 건 보장 못하지만 기량 유지하면 충분히 갈 수 있다.
- 어린 선수 깜짝 기용은.
▲ 깜짝 기용은 없다. 그냥 신 감독과 올림픽 갔다 와서 뽑아주지 않겠다. 올림픽 경험을 살려 권창훈처럼 일취월장하면 무조건 뽑는다. 선수들의 인성 기량 장단점 다 안다. 내 데이터서 발전하지 않으면 절대 안 뽑는다.
-브라질 때 홍명보 감독 의리축구와 비슷한 상황인데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 홍명보 감독과는 조금 다르다. 홍 감독은 힘든 시기에 1년을 맡았다. 난 대표팀 코치를 하며 파악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코치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르다. 20세 이하 월드컵, 올림픽, 월드컵 예선까지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선수들에게 부탁하자면.
▲ 선수들은 경기에 많이 뛰면서 경험이 많아야 한다. A대표팀은 그런 걱정은 덜한데 연령대 대표팀은 노이로제가 걸렸었다. 개개인의 단점은 부족한 부분을 공유하고 단점이 있는데 보완해서 가야 한다.
- 월드컵엔 강호가 많다. 세계 축구에서 한국의 위치는. 코스타리카, 이란은 수비 축구 했는데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이번 2연전에 있어서는 경기 내용을 팬들이 욕할 수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올림픽서도 죽음의 조에 있었지만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 강호가 많지만 수비 축구 대신, 내가 좋아하는 공격 축구를 준비하겠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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