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정소영 "4년만 복귀? 1년간 육아..배우로 인정받고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9.11 10: 13

정소영이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지난 2015년 배우 오협과 결혼 후, 1년여 만에 득녀하며 육아와 가정에 충실하느라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그가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다시 배우 이름 되찾기에 나선 것.
"결혼하고 출산하고 나서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후딱 갔어요. 아이가 태어난지 1년 돼서 육아하느라 바빴어요. 일 있을때는 친정어머니가 봐주시는데, 거의 대부분 제가 케어하거든요. '황금빛 내 인생'도 아직 분량이 많지 않아서 일주일의 3일 정도만 촬영하고 나머지는 아이랑 보내고 있어요. 1년쯤 육아했으니 이때 핑계로 나와야죠(웃음)."
지난 1999년 MBC 2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정소영은 이후 '야인시대', '단팥빵', '포도밭 그 사나이', '쩐의 전쟁', '계백' 등 다수의 굵직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청순가련한 첫사랑 역을 주로 맡아 이러한 이미지가 굳어진 것도 사실.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좀 차분하고 그런 거 잖아요. 연기자들은 10년에 한번씩 '이런 이미지를 탈피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시도도 많이 해봤어요. 영화에서는 센 역할도 하고. 근데 아무래도 잘 안 맞나봐요. 특히 드라마에서는 보여지는 이미지로 캐스팅을 하잖아요. 일부러 다른 역할 미팅도 가는데 잘 매치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연기를 떠나서 보는 입장에서도 편안하게 안 보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연기력에서 인정 받으면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겠죠? 어떤 역할을 줘도 매치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풀어야 할 숙제죠."
어느덧 데뷔 18년차인 정소영은 이번 '황금빛 내 인생'에서 5년 전 이혼한 뒤 대학 시절 첫사랑 강남구(최귀환 분)를 만나 아련한 로맨스를 그리는 가구 카페 사장 선우희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길 예정. 특히 최귀화는 앞서 정소영과의 로맨스에 대해 데뷔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들뜬 기색을 드러내 이목을 집증시켰던 바. 
"정말요? 첫 멜로라 많이 기대하셨을텐데 제가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저는 제 인생의 마지막 멜로가 될 수 있을텐데 그 분과 함께 해서 너무 좋죠. 실제로 나이도 비슷하거든요. 촬영할 때도 편안하게 잘 대해주시고 고향도 같은 전라도 통하는 것도 많고 너무 좋아요. 최귀화씨가 나오신 '곡성'이나 '부산행'도 보고 싶었는데 임신 기간이라 못 봤었거든요. 이번 역할이 시골 아저씨 같은데 감독님이 캐스팅을 참 잘하신 것 같아요."
특히 지난 15년 오협과 결혼해 딸을 얻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어렸을 적부터 38세에 결혼해 40세에 아이를 낳는 것이 꿈이었다는 만큼 목표했던 바를 모두 이룬 셈.
"제가 A형이라서 보통 자기 삶에 대해 계획을 하는 편이에요. 결혼할 때는 상대 배우자가 배우니까 '앞으로 내가 계속 배우 생활할 수 있을까' 했더니 남편이 '네가 가지고 있는 탤런트가 많으니까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연기하는 게 자기 만족이었다면, 신랑 덕분에 다른 사람을 연기하며 희노애락을 느끼고 공감하는 법을 배웠어요. 신랑이 애들을 가르치는 직업 교수라 그런지 확실히 질문에 대한 답들이 미래지향적이에요. 이런 면에서는 좋은데 가정적으로는...(웃음)" 
이로써 엄마로서도, 배우로서도 새로 설 준비를 마친 정소영.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알리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드라마 속 모습에 기대를 높였다. 
"오랜만에 해서 되게 많이 긴장도 되고 떨려요. 애엄마다 보니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책임져야 할 아이가 있기 때문에 그 전에는 '떨린다'로 끝났는데 이제 잘 해내야하는 의지가 있어요. 이 배역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거니까 많은 분들이 이걸 보고 같이 회복하는 시간이 됐음 좋겠어요. 이걸 통해 연기자로서 한 발 나아가서 인정 받고 싶은 생각이에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