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에서] 신태용, 3가지 논란과 궁금증에 답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9.07 06: 00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3가지 논란과 궁금증에 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서 우즈벡과 0-0으로 비겼다. 한국(승점 15)은 천신만고 끝에 2위를 유지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라이벌' 이란이 한국을 도왔다. 조 3위 시리아(승점 13)가 이란을 잡았다면 한국은 조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이 0-1 열세를 뒤집고 2-2 무승부를 만들며 위기의 한국을 구했다.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은 분명 값진 기록이다. 축구 강국인 브라질(21회), 독일(16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1회), 스페인(10회)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대업을 이뤘다.
이면에는 산적한 과제를 떠안았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 부재와 빈공, 기성용의 빈 자리, 뒷마당의 불안감 등 고질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의 확실한 색깔도 입혀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6일 오전 타슈켄트 모처의 한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힘겨웠던 2연전을 되돌아봤다. 
▲ 헹가래 논란 진위 여부는
한국 선수단은 본선행을 힘겹게 확정한 뒤 2연전서 소방수로 고생했던 신태용 감독을 헹가래 쳤다. 그러나 본선행이 확정되기도 전에 헹가래를 했다는 소식이 잘못 전해지면서 뜻하지 않은 비난 세례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현지에 함께 있었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감독관 및 중계방송사에 연락해서 시리아와 이란전이 2-2로 끝난 것을 전해 들은 뒤 선수단이 응원단에 인사를 하고 헹가래를 했다"고 대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선수단이 처음에 이란이 2-1로 이기고 있다고 전달 받았다"면서 "이후 2-2 동점 소식을 다시 전해 들은 선수단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본선행 확정 후 한국 응원단에 인사하고 헹가래를 쳤다"고 설명했다.
▲ 이동국은 왜 출전 시간이 부족했나
이동국은 이란전서 후반 44분 그라운드를 밟아 추가시간을 포함해 5분을 뛰었다. 우즈벡전은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12분을 소화했다. 팬들은 이동국의 적은 출전 시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이 궁금증을 해소했다. "교체카드는 3장 뿐이다. 23명 엔트리서 3장을 쓸 때 감독은 순간이 아니라 전체 90분 안에서 운영을 본다. 언론이나 팬들의 반응은 이해한다. 이근호 염기훈 이동국 등을 다 써야 하면 교체카드가 부족하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신 감독은 이란전서 1명이 더 많았지만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김주영을 투입했다. 신 감독은 "김민재가 뇌진탕으로 어지러워 했는데 끝까지 뛰다가 도저히 안된다고 사인해서 생각지도 않았던 카드를 김주영으로 써야 했다"면서 "중요한 경기에 수비가 바뀌면 조심스러워야 한다. 김주영이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야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의 우즈벡전 출전에 대해서는 "이동국이 워낙 베테랑이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교체 타이밍을 조금 늦게 가져갔다"고 덧붙였다.
▲ 기성용은 왜 뛰지 않았나
기성용은 부상을 안고 있었음에도 이번 2연전 명단에 포함됐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기성용이 꼭 필요한 선수라며 남다른 믿음을 보냈다. 이후엔 회복 속도가 빨라 우즈벡전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기성용은 2연전 모두 23인 엔트리서 제외됐다. 한국은 기성용의 공백을 절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 감독은 "성용이는 못 뛸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최종예선 1~8차전서 주장으로 뛰었기 때문에 믿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못 뛰더라도 기성용이 와서 선수들을 리드해주길 원했다"면서도 "무리하지 않게 하려고 했다. 스완지의 재활 시스템도 좋지만 파주도 음식 등 여건이 좋기 때문에 성용이도 빨리 오고 싶어 했다. 성용이가 선수들을 토닥여주고 얘기도 많이 해줘 만족한다"고 고마워했다./dolyng@osen.co.kr
[사진] 타슈켄트(우즈벡)=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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