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월드컵 본선 K리거로서 다행...조직력 갖추면 좋은 결과"(일문일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07 09: 38

"남은 기간 조직력에 초점을 맞추면 최종예선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염기훈(36, 수원 삼성)이 1년도 남지 않은 본선행을 위해 던진 조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전 8시 55분 인천공항 통해 귀국했다. 신태용호는 지난 6일 오전 0시 우즈벡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0-0으로 비기면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우즈벡과 비겼지만 승점 15점을 확보, 이란에게 2-2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승점 13점)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라 월드컵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1986년부터 2014년까지 월드컵에 나섰던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통산 10번째이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염기훈은 우즈벡전에 교체 투입되면서 지지부진하던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기훈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K리거로서 월드컵 진출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1년 남짓 남은 기간 조직력을 가다듬으면 지금보다 좋을 질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염기훈과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 많은 팬들이 실망했지만 목표로 했던 월드컵에 진출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월드컵에 못나가면 K리그가 직격탄이라고 말한 만큼 K리거로서 월드컵 진출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로 꼽는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무대도 밟고 싶을텐데
▲1년 후 몸상태를 잘 모르겠다. 지금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 몸상태가 제일 중요하다. 관리를 잘하고 내년에 가서도 좋은 몸상태가 된다면 가능할 것 같다. 감독님도 상관없다고 말씀하셨다. 한 번 더 나갈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몸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슈틸리케 전임 감독은 노장에 대한 신뢰 높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으로 바뀌면서 희망이 생겼나.
▲감독님도 대표팀 소집 전부터 나이는 상관없다 말씀하셨다.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다. 전에는 몸이 좋았어도 못들어가 마음을 내려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감독님 말씀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그 말씀에 리그에서 좀더 좋은 활약을 펼친 것 같다. 어린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노장 선수도 그런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월드컵을 맞이할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냉정하게 한국 축구가 유럽 등에 비해 뒤처진 것은 사실이다. 하나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투지, 같이 하려는 조직력이었다. 1년 남짓 남은 기간 조직력을 가다듬으면 지금보다 좋을 질 것이라고 본다. 감독님 바뀌고 얼마 안됐지만 오래하면 정말 좋아지겠다고 느꼈다. 남은 기간 조직력에 초점을 맞추면 최종예선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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