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커피 한 잔] "박찬욱·봉준호 영화보며 꿈키워"..이제훈, '믿보배' 된 배경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9.11 09: 12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 영화에 쓰이고 싶다는 꿈을 키웠었죠." 
어느덧 데뷔 11년차를 맡은 배우 이제훈이 연기자의 꿈을 키웠던 과거를 회상했다. 현재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한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했지만, 이전에는 그 역시 그저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우러러보며 순수하게 감탄하던 학생이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과 한석규 선배님의 작품들. 제가 한국 영화 보는 시각에 많이 영향을 미쳤어요. 그리고 고등학생 때나 성인이 된 후에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들의 영화를 보면서 '나도 이런 영화에 쓰이고 싶고 동참하고 싶다'는 꿈을 많이 키웠었죠."

이렇게 꿈을 키워오던 소년은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를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어엿한 연기자가 됐다. 사극부터, 로맨스, 추리, 드라마까지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진심어린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송강호 선배님의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에 매우 공감하는 편이에요. 어떻게 보면 저도 배우로서 연기를 하게 된 계기가 영화를 보면서 성장한 덕분이거든요. 지금은 제 삶에서 연기가 일부분일 수 있지만, 그걸 떼놓고 보면 설명할 게 없을 만큼 저의 전부에요. 제가 참여하고 보여주는 연기가 보시는 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들이 하나 하나 이야기가 이뤄지고 그것 역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연기에 대한 이제훈의 남다른 열정은 그의 작품 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제훈은 데뷔 이후 군대를 다녀온 시기를 제외하고 쉬지 않고 꾸준히 다작하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것. 
"사실 쉬고싶다는 마음도 큰데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게 생기면 다시 끓어오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고 원동력이 돼요. 신기하죠. 그렇지 못한 작품이라면 굳이 제가 계속 작품을 연달아서 할 필요도 없을 거 같은데, 좋은 작품이라면 언제든 하고 싶어요."
이러한 바쁜 활동에 비해 일상은 비교적 단조롭다는 것이 이제훈의 전언. 심지어 시간적 여유가 생겨도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이 전부라는 그의 말에서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그가 또래 배우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저는 일상에서 시간 여유만 있으면 극장에 가서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도 부족해요. 9월 좀 지나면 극장에 많이 가서 그 행복을 좀 느끼고 싶어요. 저는 그 안에서 느껴지는 행복이 크거든요. 지쳐있고 나태해진 마음을 좋은 작품 보면서 상기되는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재확인시키는 것 같고, 영화 볼 때 사실 제일 즐겁고 행복한 것 같아요." / jsy901104@osen.co.kr
[사진] 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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