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하지원의 눈물+강민혁의 아픔...‘병원선’을 끄는 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08 09: 40

아픔을 딛고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하지원과 강민혁의 모습이 ‘병원선’을 이끄는 힘이 됐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에서는 각자의 아픔이 트라우마가 된 송은재(하지원 분)와 곽현(강민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은재는 심한 간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 박오월(백수련 분)에게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박오월은 퇴원을 강행했다. 송은재는 병원비로 딸의 결혼비용을 챙겨주려 하는 박오월을 보며 자신의 엄마(차화연 분)를 떠올렸다.

이에 송은재는 박오월에 “딸이 고마워할 것 같냐”며 자신도 모르게 감정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박오월의 의지는 완강했다. 송은재는 결국 박오월의 딸을 찾아가 “기회를 드리러 왔어요, 난 놓쳤지만 박선화씨에겐 아직 남아 있는 기회”라고 간이식 수술을 설득했다.
박오월의 딸은 송은재의 말에 간이식 수술에 응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무당인 박오월은 눈을 뜬 후 송은재에게 “니 보고 있기 짠해서 망자가 세상을 떠날 수가 없단다”라며 그의 어머니를 암시하는 말을 했다. 송은재는 홀로 엄마의 유품을 꺼내보며 “엄마 미안해요”라며 오열하고 말았다. 
동시에 곽현의 아픈 가정사도 드러났다. 곽현은 기억을 잃은 아버지(정인기 분)를 보며 눈물을 삼켰다. 곽현의 어머니는 그런 곽현에게 “이 사람 그날 밤 도망만 안 쳤어도, 그래서 네가 밤새 찾으러만 안 다녔어도 사고칠 일 없었다”라고 말해 곽현의 트라우마가 아버지와 관련된 것임을 드러냈다.
곽현은 박오월에게 기관 내 삽관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짙다는 걸 나타냈다. 그런 곽현에게 송은재는 “외상 후 후유증 있어요? 환자에게 치명적 실수라도 했나?”라며 물었고, 곽현은 그만 “누구나 선생님 같진 않다”며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
늘 온화하고 밝은 곽현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고, 냉철하기만 했던 송은재는 엄마의 유품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각자의 아픔을 껴안고 있는 두 사람에게 병원선은 그야말로 터닝 포인트였다. 송은재는 환자와 진심으로 소통하기 시작했고, 곽현은 트라우마와 마주섰다.
하지원과 강민혁의 안정적인 연기는 ‘병원선’의 핵심 원동력이기도 했다. 하지원의 오열 연기는 특히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각 캐릭터의 사연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병원선’은 더욱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병원선’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동시간대 1위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병원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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