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엠마 스톤, 역대급 '성 대결'을 펼칠 그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9.09 10: 00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이 전설의 테니스 선수로 변신해 아카데미 2연속 수상을 노린다. 신작 '배틀 오브 더 섹시스'를 통해 엠마 스톤은 본인이 얼마나 연기적 스펙트럼이 넓고 이미지 변주가 가능한 배우인지 보여줄 예정이다. 심도있는 사회적 이슈와 함께.
엠마 스톤이 배우 스티브 카렐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배틀 오브 더 섹시스'는 '여자 세계 랭킹 2위'의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과 은퇴한 ‘윔블던 챔피언’ 바비 릭스 간의 세기의 성대결이라 불리는 1973년의 경기를 그린 실화 작품.  엠마 스톤이 빌리 진 킹 역을, 명배우 스티브 카렐이 바비 릭스 역을 각각 연기한다.
일단 외모적 변신이 주목받았다. 엠마 스톤은 헤어스타일, 피부색, 체형 등을 빌리 진 킹과 유사하게 만들었다. 그는 "'배틀 오브 더 섹시스'를 위해 몸무게를 15파운드(약 6.8 kg) 늘렸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단백질을 섭취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라고 전했던 바다.

외모적 변신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연기력이다. 최근 영화제에서 공개된 그의 연기 변신에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강렬한 페미니즘 스포츠 아이콘을 묘사하는데 있어 섬세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는 평이다. 
엠마 스톤은 인터뷰에서 "빌리 진 킹과 같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 적이 없다. 그는 여전히 살아 있는 전설의 아이콘이다"라며 "나는 이 여성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매일 그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었고, 그가 해낸 일과 더불어 29세 때의 빌리 진 킹이 누구인지를 파헤쳐 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영화가 공개된 후 비평가들이 이 영화가 지난 해 선거에 대한 일종의 판타지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 또한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의 성 평등에 대한 논쟁은 오늘날의 성 평등 이슈와 시대 정신도 반영돼 있다고 전해진다.
엠마 스톤은 "우리는 2016년 초에 영화를 촬영했기에 힐러리와 트럼프의 선거를 보았다"라며 "하지만 약간은 익살스러운 남성에 맞서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뤄 이기는 강하고 능력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나 책을 보는 것은 즐겁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며 어떤 것을 떠올릴 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바비 릭스는 테니스 앞에서 남자와 여자는 공평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이 시대 최고의 여자 선수도 은퇴한 나를 이길 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인물로 유명하다. 여자 테니스 경기는 매우 열등하다는 남성우월주의적 언행을 자주 보였던 것.
 
그래서 바비 릭스는 당시 최고라 불리는 여자 테니스 선수들에게 정면 대결을 신청해 테니스 역사상 유례없는 경기를 펼쳤는데, 빌리 진 킹에게 전세계 팬들이 보는 곳에서 처참하게 패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세기의 '배틀 오브 더 섹시스(성대결)'이었다.
 
영화는 오는 22일 북미 개봉한다. / nyc@osen.co.kr
[사진] 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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