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통장요정' 김생민 인생적금, 25년만에 만기 "그뤠잇!"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09 10: 35

 개그맨 겸 리포터 김생민이 데뷔 25년 만에 처음으로 전성기를 맞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본인에게는 냉철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정을 베풀며 성실하게 살아온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셈이다. 인기인들을 만나 질문을 하던 그가 처음으로 인터뷰어에 응하는 인터뷰이가 됐다.
김생민은 8일 오후 방송된 KBS2 ‘연예가중계’에서 “(인기에 대해)완전히 마음을 비운지 2~3년 됐다. 저도 포기하라고, 조용히 살자고 많이 얘기했을 정도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라며 “‘연예가중계’에서 인터뷰를 하게 돼 너무 영광이다. 여러분들도 그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시길 소망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예가중계’는 20년간 리포터로 활동해온 김생민의 활약상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며 추억을 되살렸다.
이어 김생민은 “(인터뷰이가 되기까지)20년이나 걸렸다. 더 빨리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하다. 옛날에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엔 제게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거나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신다”고 최근 달라진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는지 젖은 목소리로 소감을 이어나갔다.

그는 “1997년 9월 녹화방송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계속해서 여기에 앉아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통장요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나이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쫓기듯 하면서 몇 살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몇 살에는 이것을 이루지 못하면 큰 일이 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리곤 한다. 김생민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그것을 희망이라고 여기며 25년을 견뎌왔다.
그러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먼 미래에 잘 되기를 꿈꾸기보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다. 25년간 착실하게 부어온 적금이 2017년 드디어 만기가 됐다.
우리 스스로가 바라고 원했던 삶의 목표와 모습이 원래 어떠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열심히 일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사치하거나 허황되지 않는 삶. 김생민이 보여준 그것은 우리가 보편적이고 기본적으로 우리의 삶에서 원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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