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0 클럽' 눈 앞 이동국, 강원 상대로 전설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9.10 05: 09

'70-70 클럽' 도전 펼치는 이동국은 강원을 상대로 전설이 될 수 있을까?.
K리그 클래식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전북 현대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강원FC와 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16승 6무 5패 승점 54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클래식 최다득점인 50득점과 최소실점인 24실점으로 가장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것은 주전경쟁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전북은 노장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모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신태용호에 이름을 올린 뒤 이란-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비록 2연전서 이동국이 뛴 시간은 45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투입 직후 그는 투혼을 선보였다. 후배들이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동국이 보여준 집중력과 치열함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만약 이동국의 출전 시간이 길었다면 대표팀의 경기 결과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은 그동안 전북에서 김신욱-에두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쟁자인 김신욱과 에두는 각각 10골씩 터트리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의 득점포는 많지 않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4골-3도움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그가 투입되면 수비가 집중되면서 동료들에게 기회가 생긴다. 수치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향력을 경기장에서 선보인다.
또 이동국은 그라운드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큰 영향력을 선보인다. 팀 기강을 잡는다. 서른 아홉살로 마흔에 가까운 나이지만 경기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는 이동국이기 때문에 후배들도 몸을 사릴 수 없다. 따라서 이동국이 가지는 의미는 전북에서 상상하기 쉽지 않다.
대표팀에서의 노력 뿐만 아니라 이동국은 이미 전북에서의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대단한 기록을 남겨두고 있다. K리그 통산 458경기에 출전한 이동국은 196골-69도움을 기록중이다. 골-도움의 '70-70'클럽에 도움을 한 개 남겨두고 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선발됐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연계 플레이였다. 지난 대표팀 2연전에서는 워낙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상황이 없었지만 그는 자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2011년 전북이 K리그 정상에 오를 때 이동국은 15도움으로 도움왕에 오른 기억이 있다. 올 시즌도 골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얻고 있다.
K리그에서 '70-70'클럽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만든 이동국의 기록을 일단 넘기 힘들고 어시스트도 마찬가지다. 또 선수생활을 그 보다 많이 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동국의 기록은 앞으로 오랜시간 남을 수 있다.
강원을 상대로 이동국이 어시스트를 하나만 더 배달한다면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또 그의 발끝에서 공격적 움직임이 나온다면 강원을 상대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을 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큰 형' 이동국의 역사적인 기록 달성을 그라운드에서 감상할 기회가 생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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