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살기법'→'명불허전'..소름돋는 김남길, 같은 다크·다른 연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9.10 09: 59

같은 다크지만 분명 다르다. tvN '명불허전'과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속 김남길의 연기와 흑화 캐릭터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명불허전'에서 김남길은 조선에서 서울로 타임슬립한 침의 허임으로 분하고 있다. 깨방정 캐릭터로 초반 그려졌지만 신분에 대한 아픔을 간직한 비밀이 드러나며 캐릭터에 변주가 생겼다. 
9일 방송에선 제대로 '흑화'했다. 조선에서 허임은 두칠의 형이 천한 신분이란 이유로 맞아죽자 각성했다. 양반 앞에서 목숨만 살려 달라며 머리를 조아렸고 최연경(김아중 분)을 데리고 서울로 넘어와 한없이 어두워졌다. 

조선과 서울을 오가게 해준 침통을 한강에 버리며 다시는 조선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노숙인 환자들은 외면, VIP 환자 진료에 매진했다. 자신을 위로하려는 최연경도 차갑게 외면한 허임이었다. 
'흑화'된 허임은 확실히 초반과 달랐다. 침을 놓으면서도 깨방정 미소를 머금기 일쑤였는데 다시 서울로 돌아온 허임은 웃음기 하나 없었다. 낮게 깐 목소리에 서늘한 눈빛은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속 살인마 민태주와는 또 달랐다. 민태주는 경찰이라는 신분 뒤에 숨어 여성 혐오 살인행각을 벌이는 연쇄살인마. 김병수(설경구 분)와 날카롭게 대립하는 소름돋는 악인이다. 
선한 얼굴 뒤 살기를 숨긴 민태주가 비릿하게 웃을 때마다 영화 관객들은 몸서리쳤다. 그에게서 허임의 그림자는 1도 찾을 수 없었다. 허임이 어둡게 변한 이후에도 민태주는 존재하지 않았다. 
김남길의 다크포스는 분명 다른 셈. 그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명불허전' '살인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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