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6년 달린 '쇼미더머니'..고익조 CP "한시즌 쉬어갈까 고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9.12 09: 36

 
(인터뷰②에 이어) 2012년 여름에 시작한 엠넷 '쇼미더머니'는 매년 빠지지 않고 안방을 찾았다. 어느덧 올해 시즌6까지 훌륭하게 마무리했고 오는 23일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우승자 행주와 톱3인 넉살, 우원재를 비롯해 주노플로, 한해, 조우찬, 매니악, 자메즈, 킬라그램, 영비 등 10인이 출격한다. 
◆"페노메코 펀치넬로 탈락 가장 아쉬워"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물었다. 고익조 CP는 망설임없이 페노메코와 펀치넬로의 탈락을 꼽았다. 제작진도 현장에서 '멘붕'이 돼 놀랄 정도로 반전의 결과가 속출했던 3차 예선이었다. 
"페노메코 펀치넬로가 살아남아서 경연이 계속됐다면 굉장히 다른 양상으로 우리 의도대로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시즌이 됐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해요. 나상욱도 아깝지만 정도를 따지자면 펀치넬로와 페노메코의 탈락이 더 충격적이었죠. 그동안 악의적인 편집을 한 적은 절대 없지만 자극적인 게 부각돼 '악마의 편집' 얘기가 매번 나왔잖아요. 이번에는 아예 그런 오해의 소지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집 방향을 잡았어요. 그렇게 되니 자극적인 재미를 원하는 분들은 재미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페노메코와 펀치넬로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더 커요(고익조 CP)."
"래퍼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음악이 어떤 건지 알리는 데에 '쇼미더머니'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봐요. 기존에는 현역 래퍼들 소개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에선 활동하지 않은 신인들까지 발굴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려고요. 좋은 음악, 힙합 음악의 매력을 소개하며 장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점에 만족합니다(이지혜 PD)."
◆"'쇼미'는 랩 올림픽"
고익조 CP와 이지혜 PD는 아직 식지 않은 힙합 열기에 흐뭇해했다. '쇼미더머니'가 그동안 대한민국 힙합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운 점을 뿌듯해하며 이러한 트렌드가 반짝 지나가는 열풍이 아닌 더 오래 지속되는 문화로 자리잡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한 타임 쉬어가는 방향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내년 한 시즌 정도는 다른 형태의 힙합 프로그램이 가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미 소비가 많이 됐고 풀이 한정돼 있으니까요. '쇼미더머니' 없이 힙합신이 풍성해지는 걸 보고 싶기도 하고요. 한 시즌 쉬면서 재정비해 재개해도 되지 않을까 고민 중이에요. 참가자들의 의지와 열정이 줄고 프로그램을 워낙 잘 파악해 순수함이 떨어지는 이들도 있거든요. 1년 정도 쉬면 어떨까 의논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계속 논의 중이에요(고익조 CP)."
"주노플로가 '쇼미더머니'는 랩 올림픽 같다고 했잖아요. 1차 땐 비트 없이 아카펠라 랩 하고, 2차는 내가 고르는 비트 위에 내가 하고 싶은 랩을 하고 3차는 한 비트에 다른 래퍼랑 누가 더 잘하나 대결하고, 다음엔 팀이랑 곡 만들고, 또 공연 대결도 하면서 짧은 시간 많이 성장했다고 했는데 그게 '쇼미더머니'인 것 같아요(이지혜 PD)." /comet568@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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