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TV] "추억+첫사랑"...'란제리 소녀시대', 안방극장판 '써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12 14: 09

 KBS2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9년 대구를 배경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유쾌한 감동을 그린다.
주인공 여고생과 남고생들이 활약하는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를 실감 나게 재현해낸 세트, 교복, 의상 등 추억의 볼거리가 더해져 극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이 시대를 경험한 기성세대에는 눈부신 추억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7080세대를 처음 접한 어린 세대들에게는 이색적인 재미를 안겨주며 복고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11일 오후 방송된 ‘란제리 소녀시대’ 1회에서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렸다. 남녀 고등학생들이 각기 다른 상대를 대상으로 짝사랑을 시작한 모습이 담겼다. 배동문(서영주 분)은 이정희(보나 분)를, 정희는 손진(여회현 분)을, 손진은 박혜주(채서진 분)을 마음에 두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첫사랑을 시작했다.

‘란제리 소녀시대’의 또 다른 재미요소는 조용필의 ‘단발머리’ 등 히트가요들이 추억의 종합선물세트처럼 등장했다는 것인다. 음악을 통해 학창시절 짝사랑의 추억을 감성적으로 리터치해준 것.
70년대 후반이라고 해서 낡고 촌스러운 느낌으로 리얼리티를 표현하지는 않았다. 우리의 가슴 속에 존재하는 추억의 일부분이기에 되살리는 작업도 중요했을 듯하지만 한층 더 화려하고 선명하게 덧입혔다. 말 그대로 추억의 아름다움을,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정희를 중심으로 한 김언주(방수진 분), 박귀자(이봄 분), 전현희(백은경 분), 소은자(박예슬 분)가 만난 무리는 소녀들의 감성을 대변해줄 대표적인 캐릭터들로 돋보였다. 영화를 ‘써니’의 개성 만점 일곱 소녀들이 떠오르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 정희의 단독주택이나 교실의 느낌을 비주얼적으로 살리기 위해 최대한 빛을 살린 것도 눈길을 끈다. 햇살이 부서지는 느낌이 유난히 아름다움을 안기는데, 비비드한 컬러를 사용하면서도 추억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색감을 따뜻하게 톤 다운시켰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때 묻지 않은 소년 소녀들의 모습, 아름다운 과거의 풍경, 그 당시 청소년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순수했던 첫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내는 데 성공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란제리 소녀시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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