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아이유의 촌스럽지 않은 재해석, '꽃갈피'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9.13 14: 00

"오 왜 그럴까. 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해."
가수 아이유는 스물다섯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확실한 자기 취향을 노래하는 곡 '팔레트'에서 그랬고, '효리네 민박' 이효리도 이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금 촌스러운 걸 좋아한다고 말한 아이유지만, 어째든 그녀의 감성에는 촌스러움으로 표현될 수 없는 향수가 있다.
그런 아이유의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향수를 잘 담아낸 음악이 '꽃갈피'였다. 지난 2014년 5월 발매한 아이유의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으로, 대중이 아이유에게 기대하고 그에게 듣고 싶어하는 감성이 담긴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유는 그녀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스타일로 추억을 전했다.

아이유는 또래 다른 가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감성을 전달해주는 가수다. 아이유 또래의 대부분의 가수들이 걸그룹 멤버인 이유도 있겠지만, 아이유의 타고난 감성이고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팔레트'에서처럼 실험적인 음악도 하지만, 이효리가 놀랄 정도로 김광석의 감성에 공감하고 좋아하는 아이유다. 리메이크 앨범은 그런 아이유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오는 22일 발매되는 아이유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일단 3년 전 발표했던 '꽃갈피'가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했고, 또 그만큼 아이유와 잘 어울렸다. 소박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아날로그 세대 특유의 낭만을 아이유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 시절을 겪지 않은 현 세대에게도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 촌스럽거나 과하지 않게, 원곡의 감성에 아이유만의 색깔을 더한 새로운 추억이 된 셈이다.
'꽃갈피 둘'에 담길 아이유의 또 다른 아날로그,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의 감성이 펼쳐질 또 다른 색이 그래서 기대된다. 티저를 통해 공개된 아련함, 가을에 어울리는 어쿠스틱,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포근한 분위기까지. 아이유가 가장 예쁘게 그려낼 향수다. /seon@osen.co.kr
[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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