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살인자의 기억법' 설현, 드디어 찾은 배우의 얼굴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9.15 15: 29

그룹 AOA의 설현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아이돌이 아닌 배우 김설현으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사실 설현은 대세 아이돌로 주목받기 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2012년 KBS2 '내 딸 서영이'를 시작으로 SBS '못난이 주의보'에서 발랄한 고등학생 역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로 주연을 맡았고 영화 '강남 1970'으로 스크린 첫 데뷔를 하며 연기경력을 쌓아왔지만 대중에게 연기로는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설현은 두 번째 스크린 도전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마침내 배우로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극 중 설경구가 연기한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의 딸 은희를 맡은 설현은 전작보다 더욱 늘어난 비중에도 어색함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설현은 설경구와의 다정한 부녀 케미는 물론 뛰고, 구르고, 맞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며 극에 녹아 들었다. 특히 영화 말미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눈빛으로만 표현하는 깊은 감정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청순한 외모에 숨겨진 그의 단단한 연기 열정은 배우 설현의 발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맨 얼굴의 설현은 무대 위 걸그룹 설현의 화려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는 배우의 얼굴이었다. "설현은 은희 그 자체였다" "설현은 판타지와 리얼리티 모두 가능한 배우"라는 설경구와 감독의 칭찬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설현은 영화 '안시성'으로 세 번째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과연 설현은 앞으로 배우로 또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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