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개망신"..문성근이 밝힌 #블랙리스트 심경 #검찰 조사 #소신[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9.15 15: 55

"세계적인 개망신이다."
배우 문성근이 15일 오후 방송된 SBS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문성근은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서 "믿어지지 않았다. 극우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굉장히 저급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국가 기관 결제를 받아서 했다고 하니까. 아마 이건 세계적인 개망신 뉴스 중에 하나가 될 것"라고 심경을 밝혔다. 

문성근은 최근 8년 만에 드라마 '조작'에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캐스팅하고 싶어하는 감독들이 있었는데 안 되더라. SBS에서도 내부적으로 말해주면 좋겠다. 사실 대충은 알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먼저 말하기 전에는 내가 먼저 말하기는 그렇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문성근은 "(SBS가 아닌)다른 방송사 PD들을 만난 적은 없다. 그쪽도 처음부터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만나지 않았다. 명계남 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PD에게 '안 될 거다. 결제받고 다시 연락해라'라고 했는데, 그 이후에 연락이 안 왔다고 하더라"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문성근은 "CJ가 투자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출연이 안 되더라. 작은 규모의 영화나 CJ가 관계 없는 영화에는 짧게 출연했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또 문성근은 "헌법을 파괴하는 행위다. 민주주는 의견이 다른 사람이 있으면 합의하고, 표결해서 법을 집행하지 않나.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고 밥줄을 끊어버린 것이니까 반헌법적이 행위"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분노했다. 
문성근은 방송인 김제동과 같은 불법 사찰에 대해서는 "나를 따라다니거나 그런 경우는 없었다. 스마트폰이 생겼기 때문에 다 사찰이 되지 않느냐. 그래서 안드로이드폰을 쓸 수 없었다. 원격으로 녹음도 가능하고 모든 걸 빼낼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에 대해서 정치 활동과 관련된 이유 때문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문성근은 "선후관계가 어느 쪽이 먼저냐다. 출연 정지가 먼저다. 나는 복직투쟁을 하는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권을 바꾸기 전에는 복직이 안 되니까. 故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우리 정당을 어떻게 바꿔야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일단 합성사진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할 것 같다.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문건이 발견됐다고 들어와서 확인하라고 하더라. 지난 9년 동안 내 주변에서 벌어졌던 이상한 일들이 국정원 문건에서 발견되지 않나 확인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성근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다 뒤집어쓸 생각하지 말고, 어차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도 있으니까 다 고백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지난 11일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을 조사한 결과,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활동 압박을 지시한 문건, 일명 '블랙리스트'를 발견했다. 
이 명단에는 문성근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오는 18일 블랙리스트 피해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문성근은 국정원이 자신과 배우 김여진의 합성 사진을 제작, 유포했다는 사실에 대해 이날 트위터를 통해 "경악! 아 미친 것들. 검찰 조사에 응하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성근은 최근 SBS 드라마 '조작'에 출연하며 8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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