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입소문 시작된 ‘보그맘’...역주행 신화 쓸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9.16 10: 50

‘보그맘’이 첫 방송에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입소문 탄력을 받고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지난 1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엄마 보그맘(박한별 분)과 천재 로봇 공학자 최고봉(양동근 분), 그의 아들 최율(조연호 분)이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고봉은 아들 율이의 7번째 생일 선물로 보그맘을 선물했다.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내 이미소의 얼굴을 가진 휴머노이드 보그맘은 율이에게 “엄마도 보고 싶었어”라며 진짜 엄마가 된다. 율이는 보그맘이 로봇인 걸 까맣게 모른 채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엄마에 매달리며 기뻐한다.  

하지만 율이가 입학을 앞둔 영어 유치원인 버킹검 유치원의 실세 사조직인 엘레강스의 리더 도도혜(아이비 분)의 존재는 보그맘에 긴장감을 안겼다. 도도혜는 율이의 가족사진을 보며 보그맘의 모델이 된 이미소를 알고 있는 듯 했다. 일그러지는 얼굴과 달리, 율이의 입학을 허가해 의심을 샀다. 
감정 없이 투명한 탓에 순수하게까지 보이는 보그맘, 그리고 온갖 암투과 험담을 통해 권력 세계를 형성하는 버킹검 유치원 엄마들과 엘레강스의 만남은 앞으로의 파란만장 일상을 예고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보그맘을 노려보는 도도혜, 그런 도도혜를 보며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짓는 보그맘의 투샷이 의미심장했다.
‘보그맘’은 MBC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예능 드라마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 MBC 간판 예능을 만든 선혜윤 PD가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자아냈다. 독특한 연기색을 가진 양동근과 박한별의 만남도 기대 요인이었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냉랭한 분위기나 ‘예능 드라마’의 후발주자라는 점은 우려를 자아냈다.
이런 우려를 첫 방송에서 보기 좋게 깬 ‘보그맘’. 시트콤을 연상케 하는 깔끔하고 위트 넘치는 연출, ‘병맛 코드’를 품고 노룩패스나 비선실세를 패러디한 풍자 솜씨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했다. 깔깔 거리고 웃을 만한 ‘빅재미’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세련된 B급 드라마임에는 분명했다.
시청자들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게 뭐지, 하고 보다 보니 첫 회를 다 봤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안녕 프란체스카’를 떠올릴 만한 신선함은 ‘보그맘’의 최고 무기였다. 최근 새로운 시청률 반등 요소로 손꼽히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첫 방송의 시청률은 2%대지만, 몇몇 드라마들이 입소문을 타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나가며 히트 드라마로 남은 사례들처럼 ‘보그맘’도 역주행 신화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과연 ‘보그맘’은 역전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가 이들의 시작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보그맘’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