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이닝 소화' 강민호의 헌신과 가을 반등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17 06: 44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는 올 시즌 쉴 틈이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에 따라 롯데의 투수력과 타선의 무게감은 차원이 달라진다. 결국 강민호에 대한 의존도와 팀 내에서의 존재감은 다른 선수들의 공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 포수 포지션으로 122경기에 출장했다. 경기 수로는 포수 중 2위다. 그리고 수비 이닝은 972⅔이닝으로 리그 전체 포수 가운데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강민호의 팀 내 존재감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소화한 이닝이 많아질수록 강민호에 가해지는 체력적인 부담은 증폭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 공수 겸장이라는 칭호가 붙은 강민호이기에 포수로 나서는 것 외에도 중심 타선으로 타격도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포수로 이닝을 소화하면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체력 부담이 타석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7월 월간 타율 2할1푼4리에 불과했고, 1홈런 5타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8월에도 타율은 2할5푼에 그쳤다. 9월에 들어서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타율 2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당연한 일. 강민호는 “15경기 정도 남았을 때는 힘들었다. 작년에도 무릎 부상을 당하고 8월부터는 지명타자로 뛰었는데, 올해는 포수로 계속 나서고 있다. 수비 이닝 역시 이제 1000이닝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토로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강민호이기에 기록적인 면에서 손해를 보는 것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강민호의 눈은 팀에 오로지 맞춰져 있다. 그는 “지금 제 타율은 떨어지지만 팀은 승리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성숙하게 말했다.
‘타격은 사이클’이라는 것이 현장의 모든 야구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결국 지금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올라올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강민호 역시 그러한 말을 지금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지금 제가 못 치고 있는 것보니 가을에 잘 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체력적 부담과 타격적인 부진을 곧 만회 하겠다고 웃었다.
5년 만에 펼치는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롯데다. 강민호의 헌신은 팀을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었다. 그리고 강민호 자신과 롯데 모두, 곧 다가올 가을에서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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