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나다운 스윙" 이승엽의 언행일치, 마지막 순간까지 감동 선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03 20: 24

언행일치. 말한대로 실행한다는 의미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시즌 막판 배트 손잡이 부분에 테이핑을 감싸며 정확성에 주력을 둔 이승엽이지만 은퇴 경기에는 홈런 스윙을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선 과거 이승엽이 했던 것처럼 원래대로 길게 잡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고별 무대에서 시즌 23,24호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1사 3루서 넥센 선발 한현희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5m. 

그리고 2-1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한현희의 2구째를 공략해 115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5회 2루 땅볼, 6회 1루 땅볼, 8회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은퇴 경기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최고의 활약이었다. 삼성은 넥센을 10-9로 꺾고 정규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은퇴 경기는 올해 이호준(NC)까지 총 18명의 선수만이 영광을 누렸다. 그 중 타자는 13명이 있었는데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KBO리그 최초로 은퇴 경기에서 대포를 가동하는 기쁨을 누렸다. 
1989년 OB 윤동균, 1995년 해태 김성한, 1996년 롯데 김민호·한영준, 1999년 쌍방울 김광림, 2003년 한화 강석천, 2004년 LG 유지현, 2005년 한화 장종훈, 2006년 LG 서용빈·김정민, 2010년 삼성 양준혁, 2011년 넥센 이숭용에 이어 2017년 NC 이호준까지 홈런은 없었다. 
"은퇴 경기에서는 꼭 이승엽다운 스윙을 선보이겠다"는 이승엽은 마지막 순간까지 거포 본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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