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줄을서시오', 정규 편성 후 '밤도깨비' 표절 논란 피하려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07 06: 49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줄을 서시오’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면, JTBC 예능프로그램 ‘밤도깨비’를 따라했다는 표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인기 있는 핫 플레이스나 줄 서서 먹는 맛집에 간다는 기획의도가 일치하지 때문이다. 레귤러로 편성된다면 이 기조를 빼고 모든 것을 전면 수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첫 방송된 ‘줄을 서시오’에서는 개그맨 이영자, 김숙, 김준호, 김준현, 권혁수가 여러 종류의 맛집부터 핫 플레이스까지 직접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밤도깨비’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하루에 한 장소가 아닌 다양한 곳을 체험한다는 것과 멤버들의 인기투표를 진행한다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1등으로 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날 다섯 멤버는 구매 개수가 제한돼 있는 서울의 대박 빵집을 찾아 대기 행렬에 합류했다. 비교적 일찍 도착했음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빵을 사기 위해 모여 있어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최고 인기 메뉴인 치토스 빵을 손에 넣어 친남매처럼 근처 공원에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이어 외국인들도 인정한 갈빗집으로 향했다.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멤버들은 대기시간을 이용해 예비 손님들에게 멤버별 선호도 조사를 벌였고 권혁수가 가장 적은 표를 얻어 고기를 먹지 못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세 번째로 찾아간 만두집에서도 인기 만두 메뉴로 허기를 달랬고 역시 멤버들의 인기투표를 진행해 재미를 유도했다. 이영자가 예상치 못한 꼴찌로 급락해 음식을 한 입도 먹지 못했다.
마지막 일정은 멤버들을 나누어 진행했는데 이영자와 김준현이 경복궁 야간 개장 한복체험을, 김숙과 권혁수가 한강 야시장 체험을 하며 하루 종일 진행된 ‘먹방 투어’를 마감했다. 인지도, 진행력, 센스를 겸비한 MC들이 만났기에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훌륭했다.
그러나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밤도깨비’의 콘셉트와 비슷하면서 표절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은 확연히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핫 플레이스나 맛집을 체험한다는 기조가 같기 때문에 예상했던 결과였다.
이미 프로그램명이 ‘줄을 서시오’이기 때문에 기본 콘셉트는 대폭 수정할 수 없겠지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흔한 말이 있듯, KBS만의 스타일로 창조의 핵심을 이뤄야할 것으로 보인다./purplish@osen.co.kr
[사진] ‘줄을 서시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