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슬픔→기쁨"...'백조클럽' 서정희,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날갯짓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07 06: 49

 가정사로 고통을 겪던 여자에서 도전의식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사는 여자가 되기까지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서정희의 노력이 짙은 감동을 선사했다.
6일 방송된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백조클럽’에서 서정희는 배우 오윤아, 김성은, 왕지원, 걸그룹 우주소녀 성소와 함께 발레를 배우며 자신의 한계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1960년생인 서정희는 올해로 58세. 늦은 나이에 발레를 한다는 게 남들 눈에 의아해 보일 수 있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서정희의 결심은 단호했다. 어린 친구들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진 그녀는 “내가 무모한 도전을 한 걸까”라고 자문하면서도 “척척해내는 동생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연습을)많이 하는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서세원과 이혼을 준비하던 2년이라는 시간과 치료를 받던 기간까지, 고통에 노출된 시간들을 견뎌왔다. 과거에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한 부분이 많았지만 다시 서정희라는 사람을 독립적으로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레도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내가 지키고자 했던 가정이 해체됐다는 게 아팠다. 치유 받는 과정에서 세상으로 나오고 싶었고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나오고 싶었다”며 “사막에 꽃이 피듯 나를 위로하고 싶었다. 다시 태어난 것처럼 세상을 향해 나오고 싶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녀의 절실함이 동작 하나하나에 묻어 나 있었다. 멤버들은 4~5차례 발레리나에게 수업을 받은 뒤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무용을 짜보라는 과제를 부여받아 며칠 뒤 발표식을 가졌다. 물론 수준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서정희는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희망차게 앞으로 나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무용을 선보였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보다 진정으로 발레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졌다는 점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나를 춤으로 표현한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 발레로 나를 표현하는 순간도 오는 구나 싶었다”라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서정희는 어쩌면 난생 처음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오롯이 서고 있다./purplish@osen.co.kr
[사진] ‘백조클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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