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삼성 예비역 3총사의 다짐, '2018시즌 주인공은 나야 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0.08 06: 20

역전의 용사들이 돌아왔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찬도(외야수), 홍정우(투수), 김응민(포수) 등 삼성 예비역 3인방이 다음 시즌 새로운 활력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대 전보다 한 단계 성장한 이들은 다음 시즌 주인공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야구단 주장 출신 박찬도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 능력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 1위(.376)에 등극한 박찬도는 올 시즌에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가장 적합한 타격 자세를 찾고 있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정립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했다. 
박찬도는 "올 시즌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내년 시즌 개막까지 시간적인 여유도 많으니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 정신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이곳에 오면 기존의 패배 의식을 확 바꾸는 게 가중 중요하다. 그저 2년간 잘 쉬다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박찬도 또한 입대 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성숙해졌다. "유승안 감독님께서 지는 걸 정말 싫어하신다. 투수와 싸울때 공격적인 자세 등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나 또한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그냥 포기해버렸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삼성 외야진은 확 젊어졌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박찬도는 "입대 전에도 외야 자원은 풍부했다. 수비, 주루 등 내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김)헌곤이형, (박)해민이, (구)자욱이 등 경산에서 함께 뛰었던 또래 선수들이 외야진의 중심이 됐는데 나도 한 번 보여줘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우완 정통파 홍정우는 올 시즌 경찰 야구단의 허리 역할을 맡았다. 2승 5패 1세이브 6홀드(평균 자책점 5.50). 수치상 성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유승안 감독은 홍정우가 1군 마운드에 플러스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정우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격이 좋아졌다. 구속은 140km 초중반에 불과하지만 구위가 아주 묵직하다. 셋업맨으로 제 격이다".
홍정우는 "군대에 있을땐 하루 빨리 전역일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막상 제대하고 나니 걱정도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입대 전보다 몸과 마음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홍정우는 "경찰 야구단에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잘 만들었고 정신적인 부분 또한 강해졌다"고 전했다.
입대 전 최고 구속이 130km 후반에 머물렀던 홍정우는 김경원 투수 코치와 이한진 불펜 코치의 조언 속에 투구 자세를 바꾼 뒤 최고 144km까지 끌어 올렸다. 상대 타자들의 체감 구속은 그 이상. 홍정우는 "포수들도 구속에 비해 묵직하다고 말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홍정우는 "잘 준비해서 내년에 1군 무대를 밟고 싶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친 만큼 기회가 주어졌을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간 그대로 잊혀질 수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하게 된 김응민은 "꿈에 그리던 팀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어릴 적부터 진갑용 코치님이 롤모델이었는데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팀 적응도 이미 마쳤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들도 없다 보니 어색했는데 역시 운동 선수들은 함께 땀흘리며 금새 친해진다"는 게 김응민의 말이다. 
지난해 겨울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김응민은 올 시즌 출장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대신 개인 훈련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착실히 준비했다. "나를 지명한 게 탁월한 선택이라는 걸 보여주지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중인 박찬도, 홍정우, 김응민은 일본 구단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태세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사진] 박찬도-홍정우-김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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