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법정 첫방②] 또 검사? 韓 최초 여성아동성범죄 조명 통할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09 13: 29

또 검사 얘기다. 드라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싶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직업군인 검사가 '마녀의 법정'에서도 어김없이 나온다. 그런데 이 드라마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다. 바로 국내 드라마 최초로 여성아동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 과연 이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이 아닌 차별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9일 첫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법정 싸움을 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려원과 윤현민은 전혀 다른 성향의 검사 역을 맡아 티격태격 반전 케미스트리를 형성할 예정이다. 예상대로, 처음에는 삐걱거리던 두 사람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남다른 팀워크를 다지고 돈독한 사이가 될 전망. 

그래서 "또 검사냐?"라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다루고 있는 소재가 기존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사회의 약자인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현실 성범죄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인 것. 
안전불안으로 가득 찬 한국 사회의 추악한 이면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동시에 피해자 중심의 스토리를 풀어가며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은 사회 시스템과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에 통쾌한 돌직구를 날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려원은 자신이 맡은 마이듬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이성적이면서 논리적이다. 항상 자신감이 있고 관찰력이 좋아서 압박 수사를 굉장히 잘 하는 멋진 여자다. 하지만 고집도 세고, 출세를 하고 싶어 하는 목표가 확실한 캐릭터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이지만, 출세욕도 적당히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이기에 끌렸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을 통해 아직 우리나라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성범죄 케이스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공감과 공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극 중에서 마이듬이 속한 여성아동범죄전담부와 같은 조직이 실제로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참신하고 신선한 드라마"라는 정려원의 자신감처럼, '마녀의 법정'이 차별화가 있지만 탄탄하고 속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아이윌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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