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의 마음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에게 다가온 치욕은 하루 만에 잊게 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선발 레일리의 5⅓이닝 무실점 역투가 있었고, 레일리가 부상으로 조기 강판 당했지만 이후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의 필승조가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전날(8일)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 등 침묵했고, 연장 11회 결정적인 포일로 승부의 추를 완전히 기울게 만들었던 안방마님 강민호가 치욕의 하루를 잊고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이날 강민호는 투수진과 완벽한 호흡을 맞추면서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전날의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강민호의 리드에 NC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롯데 배터리의 완벽한 승리였다.
또한 전날 포일과 블로킹 실수로 인한 폭투, 그리고 4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등 안방에서의 안정감을 찾지 못했는데, 이날은 단 하나의 공도 자신의 뒤로 빠뜨리지 않는 등 절치부심하며 안방을 지쳤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가을야구 무안타의 침묵을 깼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좌익선상 단타를 때려냈다. 지난 2012년 10월 19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후 13타수 만에 가을야구에서의 안타를 신고했다. 5년의 세월 속에서 침묵을 깨뜨렸다.
이날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그래도 강민호”라면서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민호가 되찾은 자신감은 이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롯데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