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KBS 또 '하룻밤' 사고? 베끼기+민폐 논란 어쩌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0.10 09: 33

또 '베끼기 논란'이다. 이번 추석 연휴 파일럿 예능만 7개를 론칭했던 KBS가 '베끼기 논란'에 '민폐 논란'까지 추가하며 시청자들의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적으로는 웃었을지 몰라도, 정규 편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KBS는 10일이나 되는 긴 추석 연휴 기간 중 무려 7개의 새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혼자 왔어요', '줄을 서시오', '백조클럽', '1%의 우정', '하룻밤만 재워줘' 등이 대표적. 대부분이 야외에서 진행된 리얼 버라이어티로,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사성 논란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혼자 왔어요'는 20대 청춘남녀 6명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으로 채널A의 '하트 시그널'과 유사하다는 평을 얻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남자, 여자가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감정이 싹트는지를 지켜본고, 당사자들의 마음을 추리하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물론 '혼자 왔어요'는 여행이라는 차별점이 있지만, 시청자들은 '어디서 본 듯한' 잔상을 지우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가장 큰 논란을 이끈 건 '줄을 서시오'와 '하룻밤만 재워줘'다. 먼저 '줄을 서시오'는  서울 곳곳에 위치한 맛집을 MC들이 직접 방문해 줄을 서보고, 맛을 평가하는 내용을 다룬다. 콘셉트만 봐도 JTBC '밤도깨비'가 떠오를 정도로 비슷하다. 게임이나 인기투표로 차별화를 두려고 한 노력은 보이지만 큰 줄기가 비슷하다 보니 '밤도깨비'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일게 만들었다. 
또 지난 9일 방송된 '하룻밤만 재워줘'는 JTBC '한끼줍쇼'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국제적 민폐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이상민과 김종민이 사전 섭외 없이 이탈리아로 가 현지인에게 무작정 숙박을 부탁한다는 내용이다. 한 줄 설명만 봐도 무작정 초인종을 눌러 한 끼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는 '한끼줍쇼'를 떠올리게 한다. 해외와 숙박이라는 점만 다르다. 
더 문제는 민폐 논란이다. 일면식도 없는 외국인에게 하룻밤 재워달라고 말하는 건 민폐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자유의사에 따라 거절을 해도 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다짜고짜 숙박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것. 문화적 교류를 통해 얻게 되는 감동이 있었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유사성과 민폐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번에 추석 연휴 기간 방송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두 자리 수를 넘어선 것. 하지만 혹평이 너무나 많은 상황이기에 정규 편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하룻밤만 재워줘', '줄을 서시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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