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걸그룹, 또 한 시대가 저문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10.10 16: 58

2세대 걸그룹의 시대가 저문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활약했던 SES, 핑클, 베이비복스가 1세대 걸그룹으로 불렸다면,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씨스타는 2세대 걸그룹의 대표격이었다. 1세대 걸그룹보다 더 막강한 팬덤, 탄탄한 시스템, 너른 해외 인기로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 영유할 거라 예상했지만, 그런 그들도 10년을 기점으로 새 인생을 찾아 나선다. 한 시대의 종언이다. 
2세대 걸그룹 중 가장 마지막으로 팀의 변동을 알린 팀이 바로 소녀시대다. 태연 유리 윤아 써니 효연은 남고, 수영 서현 티파니는 떠난다. 팀의 명맥은 유지되며 해체는 없다. 5인체제 재편일지, 8인 완전체 활동을 이어갈지 여부는 미정이다. 떠나는 이들은 연기자 전향 혹은 유학길에 오른다. 남는 이들도 당분간은 개인 활동에 집중할 전망이다. 

2세대 걸그룹의 주축으로 10년간 굳건히 명맥을 유지해온 소녀시대도 팀의 변화를 겪게 됐다. 사실상 2세대 마지막 보루마저 변화의 물결 앞에 흔들린 셈이다. 다만, 원더걸스 2NE1 씨스타가 소속사 공식입장을 통해 완전한 해체를 알린 것과는 다르다. SM은 나서서 "소녀시대 해체는 없다"고 못박았다. 팬들에게는 희망고문으로 느껴질 지 모르나, 어쨌든 활동 가능성은 열려 있다. 
팀의 해체 여부와 상관없이, 각 그룹의 멤버들은 '인생 제2막'을 향해 새로운 뜀박질을 시작했다. 솔로 가수로, 연기자로, 방송인으로, 또는 유학길에 올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이들과 추억을 함께 했던 팬들에겐 아쉬울 수 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또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용단이자 선택이다. 계약기간 채우고 깔끔한 이별 했으니 마지막까지 팀을 지킨 그 책임감에도 일면 박수 쳐줘야 한다. 
이렇듯 영원할 것만 같던 '2세대 걸그룹'의 시대도 시간의 흐름 앞에 서서히 저물어간다. 그들이 걸그룹 멤버가 아닌 오롯이 자기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릴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이렇게 또 한 시대가 안녕을 고한다. 아니, 어찌보면 시대의 시작이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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