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영의 연예토피아] "완전체 계약이 환상"..소녀시대, 걸그룹의 숙명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0.10 15: 13

어쩌면 걸그룹의 숙명이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으며 국내 최장수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소녀시대의 완전체 재계약이 불발됐다. 2014년 멤버 제시카가 탈퇴한 후 8명이 소녀시대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최근 재계약 과정에서 수영, 티파니, 서현이 최종적으로 SM을 떠나게 됐다. 이제 SM에는 윤아, 태연, 유리, 써니, 효연 등 5명만 남게 됐다.
아쉬운 소식이지만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다. '영원히 멤버들이 함께하는 그룹'이란 것은 사실 팬들이 가진 일종의 환상이나 다름없다. 현실은 회사와의 재계약과 관련해 멤버들 각각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생각 역시 한 방향일 수 없다. 

물론 10년간 활동해온 유일무이의 걸그룹이란 의미는 멤버 모두에게 클 것이다. 그러나 소녀시대란 이름이 아무리 상징적인 의미라고 해도 이미 '소녀'의 이미지를 벗어난 멤버들이 모두 (아이돌)가수 활동을 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연기자를 품은 걸그룹은 더더욱 그렇다. 수영과 서현은 이미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고 있고 배우로서 강한 열망을 드러내 왔다. 수영은 '못 말리는 결혼', '제 3병원', '연애조작단 시라노', '내 생애 봄날', '38 사기동대',  '알 수도 있는 사람' 등에 출연했다. 현재 '밥상 차리는 남자'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서현은 '열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그리고 뮤지컬을 거친 후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주말드라마 주인공을 꿰찬 상황이다.
여러 연기 전문 회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배우로서 좀 더 자신의 포지션을 찾기 위해 새로운 회사를 선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꼭 배우 활동을 원하는 멤버 때문에 완전체 그룹이 깨진다는 소리는 아니다. 가수로서 또 다른 도전을 펼치거나 자신의 음악색을 찾아 계약 종료 후 다른 회사에 둥지를 트는 사례도 여럿 존재했다. 미국 출신 티파니 같은 경우는 유학과 해외 진출 등을 목표를 내비친 바 있다. 유학 생활을 하며 향후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일단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소녀시대의 해체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 향후 소녀시대라는 이름과 이 팀이 어떤 활동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소녀시대 팀의 축소와 더 이상 '태티서'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이제 변화된 소녀시대의 모습을 기대할 수 밖에. /nyc@osen.co.kr
[사진]SM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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