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 헤더 그레이엄 "성접대 요구도"…웨인스타인 폭로 계속된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0.11 08: 17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에 이어 헤더 그레이엄까지 하비 웨인스타인의 피해자라고 밝히고 나서면서 할리우드를 둘러싼 성추문 스캔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즈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헤더 그레이엄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회사 여직원들은 물론, 영화계에 종사하는 스태프들과 여배우들에게까지 검은 손을 뻗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할리우드는 발칵 뒤집어졌다. 특히 하비 웨인스타인이 평소 페미니즘 운동에 기부하는 등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힘쓰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기에 그의 성추문 스캔들은 더욱 충격적이다. 

기네스 팰트로와 안젤리나 졸리는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을 처음으로 보도한 뉴욕 타임즈를 통해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하고 나섰다. 
기네스 팰트로는 지난 1996년 영화 '엠마'에 캐스팅 됐을 당시 "일 얘기를 나누자"며 불려나간 베버리힐스의 초호화 호텔에서 "침대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자"고 권유받고,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네스 팰트로의 연인이었던 브래드 피트는 이 일로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기네스 팰트로는 "난 너무 어렸고, 겁에 질려 있었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날 해고할까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안젤리나 졸리 역시 영화 홍보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어린 시절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나쁜 경험을 당했기 때문에 그와 다시 일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절대 같이 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어떤 분야에서든 여성을 향한 이러한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헤더 그레이엄은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고백했다. 영화 캐스팅을 조건으로 하비 웨인스타인이 이른바 '성접대'를 요구했다 것. 
헤더 그레이엄은 "하비 웨인스타인의 전화를 받고 사무실로 가자 책상 위에 여러 개의 대본이 있었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너를 내 영화 중에 하나에 넣고 싶다'고 말했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도록 했다. 이후의 대화에서 그는 집 밖을 벗어나면 원하는 누구와도 잘 수 있게 아내와 합의했다고 말했다"며 "나는 불편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출연 조건에 그와 함께 잠을 자야 한다는 조항은 없었지만, 숨겨진 조건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헤더 그레이엄은 호텔에서 후속 회의를 하자는 전화를 받았고, 친구인 또다른 배우에게 함께 가 줄 것을 요청했다. 만남 직전, 친구는 약속을 취소했지만 하비 웨인스타인은 헤더 그레이엄에게 친구가 도착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헤더 그레이엄은 "호텔에 갈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전부터 이 사실을 숨긴 것이 부끄럽다는 헤더 그레이엄은 "하비 웨인스타인과의 일을 그간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지만, 많은 여성들이 불편한 상황을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반면 뉴욕 타임즈의 보도는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과연 할리우드를 휩쓸고 있는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이 어디까지 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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