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연봉’ 이정현, 감독·선수들이 꼽은 ‘공공의 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11 12: 16

프로농구 최고연봉의 주인공 이정현(30·KCC)이 공공의 적이 됐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 조인식 및 개막 미디어데이가 11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조인식에 이어 10개 구단 감독과 주요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여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이정현은 보수 9억 2천만 원에 KCC로 이적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액이다. 이정현이 가세한 KCC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격상됐다.

미디어데이서도 이정현이 가세한 KCC를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KCC가 작년에 주축선수들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올 시즌에는 건강하다. 좋은 멤버들이 있다. 이정현이 합류해서 에밋 의존도가 줄었다. 올 시즌 공격적인 성향만 컨트롤 한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과연 볼소유가 많은 이정현, 에밋, 전태풍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있다. 두경민은 전태풍에게 ‘3초가 남았을 때 공을 누구에게 주겠나?’고 질문했다.
전태풍은 “제가 공 잡을 때 우리 감독님 보고 사인 받아야 돼요. 내 결정 아니에요. 승진이 줘야 해요. 너무 힘들어요. 정현이한테 주고 싶은데 에밋이 공 뺏을 거예요. 힘들어요”라고 토로했다.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도 고민이었다.
친구 오세근은 이정현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 오세근은 “이정현이 연봉을 많이 받고 가서 부럽다. 지금 몸이 안 좋다고 한다. 개막전에 맞춰 잘 준비했으면 한다. 이정현이 엄청난 대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친구로서 다른 팀에 갔지만 더 잘하고 더 멋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잊지 않았다.
추승균 감독은 "이정현이 어제 합류했다. 내일 병원에 더 가봐야 한다. 재활을 잘했다. 연습게임도 뛰었다. 연습 많이 안해서 힘들어 한다. 워낙 실력은 인정하는 선수다. 괜찮을 것"이라며 개막전 출전을 낙관했다. 이정현은 15일 원주에서 펼쳐지는 DB전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 이상범 감독의 DB 데뷔전이다. 이정현이 KCC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양재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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